연해주한인회, 동해시∼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이스턴드림호 여객 운송 요청
관계기관 "여객선 승객에 대한 방역 대응 지침 없어" 난색
러시아 제재로 하늘길 막힌 연해주 교민, 바닷길 입국 대책 호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자 연해주 교민 등이 바닷길을 통한 복국내 입국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연해주 한인회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최근 러시아 항공사들이 한국 기항을 중지함에 따라 많은 교민이 국내 입국을 못 하는 상태이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인천 노선의 경우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지난 15일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중단한 해당 항공편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6편이다.

세계적으로 러시아행 노선에 대해 항공 보험사들이 보장 범위를 제한하자 항공사들은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인회는 동해∼블라디보스토크를 주 1회 운항하는 '이스턴드림호'의 여객 운항을 재개해달라고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화물과 여객을 함께 운송하는 카페리호인 이스턴드림호는 현재 화물만 운송하고 있다.

한인회는 이스턴드림호의 승객 운항 재개를 위해 최근 강원도와 강원도의회,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상수 연해주 한인회장은 "유라시아는 50만 고려인 동포들의 삶의 현장이자 전쟁이 마무리되면 여러 가지 평화 협력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땅"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의 세심한 대책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련 기관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연해주 교민과 파견 기업 직원 등이 바닷길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려면 방역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관련 기관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관, 출입국 검역 관련 동해 지역 기관들은 최근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문제는 외교와 관련 있고, 질병관리청이 여객선 승객에 대한 방역대응지침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지역 차원의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스턴드림호 운항 조건에 코로나19 상황이어서 승객을 싣지 말라는 조건은 없다"면서도 "코로나 확진자와 관련해 선원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지침은 있지만, 여객선 승객에 대한 지침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관계자도 "연해주 교민이 이스턴드림호로 귀국하는 것은 국제간 사안인데다 입국항을 어디로 결정할지 등과 관련돼 있어 정부가 선제적으로 방침을 결정해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