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11.24 / 사진 김범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11.24 / 사진 김범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소폭 좁혔다. 상위 5개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하 매출 기준)은 같은해 3분기(17.2%)보다 1.1%포인트 증가한 18.3%를 기록했다. 반면 TSMC는 1.0%포인트 줄어든 52.1%였다. 점유율 격차는 2.1%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했지만 TSMC는 5.8%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트렌드포스는 "7나노(㎚·10억분의 1m) 이하 공정에서 유일하게 TSMC와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5나노, 4나노 등 첨단 공정의 점진적 확대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5나노 공정 매출은 증가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7나노와 6나노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10위 업체 파운드리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제공]
지난해 4분기 세계 10위 업체 파운드리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제공]
TSMC, 삼성전자와 함께 톱5을 형성하는 UMC와 글로벌 파운드리, SMIC 순위도 동일했다. 3사의 점유율은 ▲UMC 7.0% ▲글로벌파운드리 6.1% ▲SMIC 5.2%로 파악됐다.

TSMC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의 매출은 295억4700만달러(한화 약 36조 7270억원)로 전 분기보다 8.3%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는 중화권 설 연휴와 생산라인 유지 보수가 진행돼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