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공격적인 ‘기념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화이트데이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었다면 최근에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서로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는 날로 개념이 확대되면서 캡슐 커피머신 등 소형 가전제품과 스마트워치 등이 화이트데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화이트데이를 집에서 보내는 ‘집콕족’을 위한 와인 등 ‘홈파티’ 상품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百, ‘취향 저격’ 상품 선보여롯데백화점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다양한 취향 저격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노원점 등에 입점한 윌리스는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에어팟 프로’는 정가 대비 4만원 할인한 28만9000원에 판다. ‘애플워치 SE GPS’ 모델은 가격을 2만5000원 내렸다.집콕족을 위한 ‘홈라이프’ 아이템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최근 홈카페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머신 ‘픽시’ 모델을 27만9000원에 내놨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마이애미 에스프레소 캡슐’은 진하고 무게감 있는 맛이 특징으로, 한 통(10개)에 7900원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개점 1주년과 화이트데이를 맞아 오는 27일까지 ‘럭셔리 워치·주얼리 페어’를 연다. 더현대서울은 우선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하이 워치 메이킹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미닛 리피터,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 등의 원리와 기능의 이해를 돕는 움직이는 모듈과 대표 타임피스 10여 종을 선보인다.예거 르쿨트르·오메가·위블로 등 해외 명품 시계, 주얼리 브랜드 10여 곳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상품은 230년 전통의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제라드-페리고’의 ‘라 에스메랄다 투르비용’과 스위스 럭셔리 워치 브랜드 ‘IWC’의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레이싱 그린 데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의 ‘스피릿 오브 빅뱅 베이지 세라믹 티타늄 다이아몬즈’ 등이다.27일까지 행사 참여 브랜드에서 현대백화점카드로 2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대별 최대 10%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20일까지 단일 매장에서 현대백화점카드로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2개월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이마트24, 9900원 가성비 와인 내놔이마트24는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연인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와인을 선보인다. 31일까지 한 병에 9900원에 판매하는 ‘울프블라스 이글호크’ 2종(까베르네 쇼비뇽·스파클링)이 대표적이다. 울프블라스는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호주 대표 와이너리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호주 와인으로 유명하다.홈플러스는 16일까지 초콜릿, 사탕, 젤리 등 대표 인기 상품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화이트데이 스윗 페스티벌’을 연다. 인기 상품 ‘롯데 가나초코바 미니(600g)’와 ‘롯데 크런키 더블크런치바 미니(513g)’는 각 1만1990원에 ‘1+1’으로 판매한다. 이번 화이트데이 기획전의 행사상품을 2만원 이상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5000원 상품권도 증정한다. 구입 금액의 최대 25%를 돌려받는 셈이다.롯데마트는 롯데제과, 크라운해태제과 등과 손잡고 14일까지 화이트데이 행사상품 1만원 이상 구매 시 명품 브랜드 태그호이어 시계와 맥북 에어 노트북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추첨권을 증정한다.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는 온라인 단독 이벤트를 준비했다. 화이트데이 당일까지 매일 오전 9시에 ‘오늘의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말랑카우’ ‘마이쮸’ ‘스키틀즈’ 등 인기 캔디 상품류를 하루에 하나씩 최대 20% 이상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캔디 외에도 화이트데이에 홈파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테이크와 초밥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밸런타인데이에 선보인 빨간색 하트 모양 트레이에 담긴 ‘연어 사랑회’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그 후속작인 ‘사랑 품은 삼색초밥’을 준비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신세계백화점이 2030 테니스족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케이스스터디 골프 클럽’에 이어 이번엔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이다.최근 테니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활동적인 운동을 원하는 사람이 늘었고, 멋진 의상으로 SNS에 인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전통적인 고급 스포츠 이미지,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실내 테니스장의 등장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신세계의 편집숍 ‘케이스스터디(Casestudy)’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3월을 맞아 새로운 테니스 컬렉션을 선보인다. 기존 브랜드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색다른 디자인으로 즐거움을 더했다.케이스스터디는 스트리트 패션과 유스컬처 기반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브랜드다. 2017년 분더샵 서울 청담점의 ‘숍인숍’으로 시작해 지난해 8월 신세계 강남점 1층에도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반스, 카시나, 크록스, 노스페이스, 킨포크, 복순도가, 쉐이크쉑 등 업계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컬래버레이션과 한정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새롭게 선보이는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에서는 더욱 특별한 협업 및 자제 제작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테니스 대표 브랜드 윌슨의 클래시 V2 라켓도 선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가격은 27만9000원. 테니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테니스 보이 클럽과 협업한 상품은 공개 첫날 하루 만에 일부 완판됐다. 대표 상품은 재킷 12만8000원, 로고 후드 티셔츠 9만8000원, 스웨트셔츠 7만8000원, 모자 4만8000원 등이다.케이스스터디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컬렉션 러브 피프틴(LOVE fifteen)은 테니스 웨어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상과 패턴을 더한 다양한 액세서리도 만날 수 있다. 대표 상품은 트랙 저지 재킷 19만5000원, 트랙 팬츠 16만5000원, 휴대폰 케이스 1만3000원, 테니스공 4개 세트 1만2000원 등이 있다.케이스스터디에서 판매하는 스포티앤리치, 카사블랑카, 오트리 등 요즘 핫한 브랜드의 상품도 함께 소개한다.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 프로젝트는 케이스스터디 분더샵 청담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케이스스터디 온라인숍 등에서 판매한다.케이스스터디는 지난해 9월 프로젝트 골프 브랜드인 케이스스터디 골프 클럽을 론칭하며 2030 젊은 골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이린드버그, 말본골프, EENK, 바이에딧 등과 손잡고 골프웨어와 골프백 등을 제작했으며, 케이스스터디의 로고가 담긴 컬래버레이션과 자체 제작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런 시도를 바탕으로 케이스스터디는 작년 한 해 50%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채정원 신세계백화점 해외패션담당 상무는 “테니스의 매력을 알리고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 브랜드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신세계백화점이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유통업계에서 첫 번째 시도다. 현재는 자체 제작한 작품이 대상이지만 향후 신세계백화점 갤러리가 보유한 유명 작가 작품들을 NFT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봄을 맞아 준비한 점포 테마 이미지 ‘스프링 바이브(Spring Vibes)’를 NFT로 발행해 백화점 모바일 앱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23일 밝혔다. 스프링 바이브는 꽃이 피어나는 5개의 영상이 10초 길이로 제작된 작품이다. 미국 3차원(3D) 아티스트 베레니스 골먼과 신세계가 협업해 만든 작품으로 점포에서 감상할 수 있다.신세계백화점은 5개 영상을 각 200개, 총 1000개의 NFT를 제작했다. 백화점 앱 이용자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증정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들에게는 카카오톡 디지털 지갑 ‘클립’으로 NFT를 보내준다. 기존에 클립을 이용하지 않던 이용자는 신세계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신세계백화점은 이를 시작으로 NFT 자체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백화점 잡지인 신세계매거진에서 진행한 프라다 화보를 NFT로 제작해 무료로 증정한다. 프라다 2022 봄·여름 시즌 신상품 이미지를 NFT로 소유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NFT 자체 제작은 백화점 앱 담당팀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새로운 트렌드와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앱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NFT를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미술품 시장 진출 외에 서울옥션이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와 NFT 예술품 거래 플랫폼 ‘XX블루’를 운영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다.NFT 사업은 신세계가 강점을 지닌 아트 마케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분야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술품 사업을 전담하는 신세계갤러리팀을 두고 현재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백화점 점포에서 미술품을 감상 및 구매할 수 있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NFT 사업은 백화점이 보유한 미술품을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