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인재 직접 기르는 주성ENG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매일 아침 7시30분 용인 R&D센터에서 강연자로 나선다. 임직원을 상대로 직접 칠판에 도표를 그려가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의 기술개발 이슈 및 방향 등을 가르친다. 10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직원을 가르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독특한 전통이다. 임직원은 1시간 반 이상 이어지는 수업을 통해 기술 혁신 성과 등을 공유한다. 황 회장은 “기술 혁신을 위한 기준과 표준, 시스템 구축 혁신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주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은 황 회장의 직강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임직원은 외부 교수진이 강의하는 물리, 화학 등 기초학문을 회사 내부 직무별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독자적인 임직원 교육 시스템을 갖춘 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학력, 전공, 경력, 나이 등 조건을 달지 않는 개방형 인재 채용에 나선다. 오는 28일까지 ‘2022년 세계 기업올림픽 선수 선발’이라는 슬로건으로 1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모집한다. 이전에도 열린 채용을 도입했지만 공개적으로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정 핵심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세계화에 성공한 국내 대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1993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특허 건수는 2900개 이상으로, 매년 매출의 15~2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500여 명 중 65% 이상이 R&D에 종사할 정도로 기술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는 고효율 태양광 장비(HJT)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