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4년 만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34조5384억원, 영업이익 2조189억원, 당기순이익 1조51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22조3006억원)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엔 9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가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7년(2조16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역대 기록으로 따져도 2016년 2조1400억원, 2011년 2조200억원에 이은 세 번째다.

정유와 윤활유 부문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2020년 1조182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정유 부문은 지난해 정제마진 회복으로 1조37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익의 70%가량을 책임졌다. 윤활유 부문 역시 전기차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한 5674억원의 이익을 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7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자회사 GS칼텍스의 대규모 이익에 GS그룹 지주사 ㈜GS 실적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GS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0.3% 증가한 2조5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조1802억원으로 전년보다 3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6003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004년 GS그룹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GS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으로 재고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