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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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보복소비' 수혜가 반영된 호실적을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전인 2019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LVMH의 지난해 매출은 642억유로(약 86조4363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금융가의 예상치(622억유로)를 웃도는 동시에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전인 2019년 당시 매출보다도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순이익도 급증세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0억유로(약 16조1563억원)로 전년보다 156% 뛰었고, 2019년보다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1.4%에서 2021년 26.7%로 상승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사진=로이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사진=로이터)
LVMH는 루이비통·크리스찬 디올·펜디·로에베 등 패션 브랜드와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불가리, 고가 주류 브랜드 모엣·돔페리뇽·헤네시 등을 거느리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세계 명품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VMH가 코로나19 사태 후 일부 매장이 폐쇄되고 중국의 ‘공동부유’ 등 빈부 격차를 겨냥한 각종 규제 여파가 덮쳤지만 브이(V)자형 회복을 달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코로나19 제한조치들이 완화되면서 보복소비 트렌드가 확산했고, 부유한 고객이 다시 매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 회복과 자산 가격 급등이 뒷받침된 결과란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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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의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인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은 2019년보다도 42% 급증했다. 다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면세점 DFS를 포함하는 셀렉티브 리테일 부문, 향수·화장품 부문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해외여행 재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