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애널리스트 간담회 열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이 지난 2019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공동 발표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이 지난 2019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공동 발표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IPO)추진을 재확인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친환경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호황에 힘입어 2025년까지 매년 두자릿수대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19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8일 국내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향후 수주 전망을 비롯해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간담회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로 예정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5년 뒤인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조선해양은 원금에 더해 2000억원 가량의 이자를 IMM측에 보상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주 상황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상장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한국조선해양 측의 생각이다.

올해 수주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신조 발주량이 작년 대비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선 수주 목표 역시 15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20% 가량 낮게 잡았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격한 경기 회복세가 발주 폭증으로 이어진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100억~130억달러 수준이었던 2017~2020년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미 2년6개월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LNG운반선,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선을 중심으로 한 발주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2주만에 30억달러에 달하는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수주의 추가 옵션 물량과 건조의향서(LOI)체결 물량 등을 감안하면 이미 올해 목표의 절반 가량은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그룹사의 매출이 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5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수주 증가와 인도로 따른 잔금 납입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후판 등 주요 자재 가격도 작년에 비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선 교체 사이클이 돌아올 것을 기대했다. 가 부회장은 "일반적인 선박의 수명은 20~30년이지만 친환경선으로의 교체로 실질적인 교체주기가 15년 수준으로 줄었다"며 "직전 슈퍼사이클(2006~2008년)에 발주된 선박들의 선령이 15년에 도달하는 2025~2030년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주가 늘고 있지만 도크 증설 등 물리적 생산 확대는 지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거나 기존의 유휴 설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건조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의 건조 유휴 설비는 울산 현대중공업내 4·5도크와 군산 조선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