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G90를 배경으로 판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G90를 배경으로 판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신형 G90를 한국에 이어 북미, 중국, 중동 등에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 평균 2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 스튜디오에서 열린 G90 미디어 행사에서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G90 점유율은 2023년 8.6%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대비 점유율을 약 세 배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그는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 수요는 연 평균 23만 대 수준으로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G90 점유율 전망치를 올린 것은 G90 신형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자신감에서다. 장 사장은 “두 달간 G90를 타봤는데 고급차 고객이 원하는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 느낌이 들었다”며 “(독일 완성차 업체 등) 경쟁 3사 대비 90~95%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혼다 어큐라, 닛산 인피니티의 경쟁력을 이미 초월했다”고 덧붙였다. G90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승객의 기분 전환을 돕는 무드 큐레이터 등 다양한 신규 기능을 갖췄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0만 대 이상 판매돼 럭셔리카 시장 ‘톱 10’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올해 제네시스 전체 판매 목표는 21만5000~22만 대다.

제네시스는 4분기 출시할 G90에 자율주행 레벨 3를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법령에 맞춰 시속 60㎞ 미만에 한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장 사장은 “시속 60㎞ 이상 자율주행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관련 법규는 정부와 밀접하게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G90 전기차 출시에 관해서 장 사장은 “대형 럭셔리 세단을 전기차로 낼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른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수소전기차까지 같이 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