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생활금융플랫폼·딥테크 기업으로 변모 가속
국민카드, 빅테크와 경쟁에서 기선제압…삼성카드, 고객관점에서 시장 선도
현대카드 '금융 테크기업' 입지 구축…롯데카드 '디지털 카드 모델 원년'
카드사 CEO들 "데이터·디지털 역량 강화…빅테크와 승부"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도 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쟁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을 통해 빅테크와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신년사 및 신년 메시지 등을 통해 이런 경영 방침을 밝혔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에 와있다"면서 "모든 산업과 기업의 성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생존과 경쟁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사장은 올해 전략 방향을 '딥 플레이(Deep pLay)'로 설정했다.

카드업계 1등의 핵심 역량(Deep)과 플랫폼 기업을 향한 새로운 진화(pLay)를 합쳐서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자는 취지다.

그는 데이터와 디지털의 활용 및 역량 극대화를 강조하면서 "데이터와 디지털은 고객의 마음을 향해야 하며 더 쉽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는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카드 이창권 사장은 지난 3일 취임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올해 경영 환경이 가혹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더 많은 경쟁자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지급 결제와 금융사업 등 카드 본업에 대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익과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최고의 플랫폼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 진출이 확대되면서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서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해 빅테크 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 금융 및 비금융 사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KB금융그룹 모든 계열사의 자원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KB Pay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이 사장은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기술과 가상 자산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 구조 변화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 기업 등과 업권을 넘어선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외부 위협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경쟁력의 근간인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부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는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결국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꼽고 빠른 리듬을 도입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이사는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를 디지털 카드 모델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조 대표는 "올해는 기존 신용카드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지향적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Curating Digital Company)로 전환해 기존 신용판매와 금융업을 기초로 한 신용카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끌어올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카드 김정기 대표이사는 신년사 등을 통해 소비정보 데이터와 더불어 다양한 외부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고객 자산관리 등 고객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우리카드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 차별화된 기업 금융 등 새로운 수익 기반 마련에 힘쓸 방침이다.

하나카드 권길주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면서 안정적 성장의 필요 요건인 정보통신 분야 재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BC카드 최원석 사장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행한 'BC 임직원 타운홀미팅'에서 "올해 새로운 결제 시장을 확대하고 생활금융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