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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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내년부터 최대 0.2~0.3%포인트 낮아진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 9월 폐지했던 우대금리를 되살리기로 하면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앞다퉈 우대금리 혜택을 없앴던 시중은행들이 새해를 앞두고 잇달아 우대금리 부활에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현행 0.7%에서 0.9%로 최대 0.2%포인트 확대한다. 그만큼 소비자가 받는 최종 대출금리는 낮아진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과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상품이 대상이다.

현재는 신용카드 실적과 급여·연금이체, 스타뱅킹 이용 등 세 가지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가 바뀌는 다음달 3일부터는 자동이체, 적립식예금 실적도 우대금리 항목에 포함된다. 다섯 가지 거래 실적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0.9%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대 혜택이 아예 사라졌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도 최대 0.3%포인트로 확대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9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총 0.3%포인트 축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우대금리가 아예 한시적으로 폐지됐다.

다음달 3일부터는 네 가지 우대금리 항목이 다시 운용된다. 비거치식 장기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으면 0.1%포인트, KB스타클럽 고객이면 0.1%포인트, 우량등급 고객이면 0.1%포인트, 담보물이 아파트거나 KB시세가 적용되는 주택이면 0.1%포인트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최대 금리 우대폭은 0.3%포인트다.

올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대형 은행이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것은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원상 복구해 최대 0.6%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우대금리 부활에 동참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고심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리셋'되는데다 은행으로서도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우대금리를 부활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