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에 웃은 美 증시, S&P500 사상 최고…먹는 코로나 치료제 내달 도입 [모닝브리핑]
◆ '산타랠리'에 웃은 美 증시…S&P500 최고 마감

간밤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영향 속에서도 연말 쇼핑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상승했습니다.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산타랠리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8% 오른 36,302.3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 상승한 4,791.19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9% 오른 15,871.26으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지난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휴장 했으며 S&P500지수는 23일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또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여파를 계속 주시하고 있으나,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물류 대란까지 겹쳤지만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 다음 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알약 형태의 경구용(먹는) 치료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어제(27일)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습니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코로나19 치료제입니다. 코로나19 진단 후 증상이 발현된 후 닷새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팍스로비드의 특성상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양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이 약은 고위험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8%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및 근육통 등이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경미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치료제의 도입이 재택치료를 중심으로 한 방역 여건에 획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치료 목적인 먹는 치료제와 예방 목적인 백신을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하면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 등 문제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치열한 국제 경쟁을 뚫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도 숙제입니다.

◆ 국내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연초보다 4조8천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국내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리더스 인텍스 조사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4조 4603억 원으로, 부친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지분의 영향으로 연초(9조 5748억 원) 대비 4조 8855억 원(51%) 증가했습니다. 상속 영향을 제외하고 연초보다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었습니다. 조 회장의 주식 지분은 연초 9594억 원에서 3조 9604억 원으로 313%(3조 10억 원) 증가했습니다. 순위 역시 연초보다 17계단 상승한 8위에 랭크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대기업 총수 일가 중에서 상속으로 주식 가치가 증가한 삼성 일가 4명을 제외한 다른 총수 일가의 주식 가치는 큰 변동이 없거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가치는 5조 3406억 원으로 연초보다 2% 줄었고, 순위도 2위에서 6위로 하락했고, 아들 정의선 회장의 주식 가치는 3조 7177억 원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순위는 5위에서 9위로 떨어졌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2% 늘어난 3조 3316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3계단 떨어졌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2조 655억 원으로 연초 대비 23%나 하락하면서 순위가 9위에서 18위로 밀려났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주식 가치가 7068억 원으로 14% 하락하며 순위가 29위에서 36위로 떨어졌습니다.

제조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IT·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업자들은 약진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가치는 36% 증가한 6조 7402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1계단 하락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가치는 129%나 뛴 4조 4780억 원으로, 순위 역시 14위에서 7위로 7계단 오르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국내 소비심리 4개월만에 하락세

이달 국내 소비 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지난달(107.6)보다 3.7포인트(p) 낮아졌습니다. 지난 9월(103.8·+1.3p)에 이어 10월(106.8·+3.0P)과 11월(+0.8p)에 이어진 오름세가 꺾인 것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체감경기가 나빠졌음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데에는 소비지출전망이 크게 기여했는데 이는 방역 조치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활형편지수도 소폭 하락한 점을 보면 물가가 상승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아침기온 영하 10도…낮에는 2~9도

화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차차 구름이 많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충북 북부, 경북 내륙 지역은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예보됐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으나 수도권·충남은 오전과 밤에, 강원 영서·세종·충북·전북은 밤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충북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중부 내륙과 전북 내륙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