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시키신 분~"…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달려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계열사인 모셔널이 우버와 손잡고 자율주행차(사진)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셔널은 우버의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를 통해 주문받은 음식료를 자율주행으로 배송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서비스는 내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시에서 시작된다.

모셔널은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내부를 개조해 배송 차량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 차량에 적용된 자율주행 단계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로부터 인증받은 레벨4다. 레벨4는 차량의 자동화 시스템이 모든 운전을 책임지는 단계다.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서비스에선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요원이 탑승할 계획이다.

모셔널은 특정 식당에서 밀키트를 배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우버이츠는 세계 6000개 이상 도시에서 78만 개 가맹점이 이용하고 있다. 앱을 통해 식사, 식료품, 음료를 평균 30분 이내 배달받을 수 있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우버 플랫폼 전반에 모셔널 기술을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셔널은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와도 2023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배달·운송 플랫폼 산업에서 자율주행 배송은 ‘꿈의 기술’로 통한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시간에 관계없이 배송할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도 포드, 자율주행 기업 아르고AI와 함께 3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송 시범 서비스를 지난 9월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도 지난 15일 우버와 함께 텍사스주에서 자율주행 트럭으로 화물 운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