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이 되면 인구 10명 중 3명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될 전망이다. 2070년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경제는 물론 사회 자체가 존속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올해 16.6%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5년 20.6%로 올라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하고 2035년 30.1%, 2050년엔 40.1%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70년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6.4%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는 국가를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곳을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으며 2018년 고령사회가 됐다. 통계청 추계대로 2025년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 한국은 고령사회로 분류된 이후 7년 만에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 같은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한국보다 일찍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경험한 일본은 1970년 고령화사회로 들어선 이후 1994년 고령사회가 되기까지 24년이 걸렸다. 이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시기는 2005년으로 11년이 지나서였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70~2018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연평균 3.1%)로 떨어졌다.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중위연령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위연령이란 전 국민이 나이 순서대로 섰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의미한다. 지난해 43.7세였던 중위연령은 올해 44.3세로 올랐고, 2035년엔 52.5세로 처음 50세를 넘을 전망이다. 2070년엔 중위연령이 62.2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