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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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은 9일 "앞으로 기준금리를 한두번 더 올려도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에 따라 현재 연 1.0%인 기준금리가 내년 말 연 1.5%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홍 국장은 이날 열린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 직후 "중립금리 등 여러 지표와 여건을 고려하면 연 1.0%인 기준금리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물가가 안정된 동시에 완전고용 상태인 장기 균형금리를 뜻한다. 기준금리가 완화적인지 긴축적인지를 알려면 이 중립금리와 비교해야 한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밑돌면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뜻이고 반대면 긴축적이란 의미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현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성장흐름이 예상대로 가고 있는 데다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고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8월과 11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00%대까지 높였다.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언급한 만큼 다음 기준금리 결정회의가 열리는 내년 1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받고 있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한은은 수요압력과 임금 및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집값 오름세로 물가가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만큼 한은 우려에 물가인상을 차단하기 위한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글로벌 물가 오름세는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물가 1%포인트가 뛰면 한국 물가는 0.25%포인트 뛴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 요인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라고도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