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쓱닷컴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e커머스 채널 간 유료 회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료 멤버십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e커머스 시장이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쿠팡·네이버를 추격하기 위해서다. 유료 멤버십 제도는 쇼핑 채널 간 이동이 잦은 e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를 ‘록인(lock-in)’ 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쓱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경쟁력 있는 계열사 상품 혜택을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강희석 쓱닷컴 대표는 최근 임직원과의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내년은 온·오프라인 연계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 구축의 원년”이라며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멤버십 서비스 도입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인수를 마무리한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과의 연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의 시너지도 관심이다. 2015년 7월 출시된 SSG페이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는 물론 5만여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올 들어 주요 e커머스 채널이 멤버십을 새로 도입하거나 강화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 2위 e커머스 채널인 쿠팡과 네이버는 각각 로켓와우와 네이버플러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로켓와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송 속도를, 네이버는 막강한 플랫폼과 혜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선 로켓와우는 약 500만 명, 네이버플러스는 약 3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도 아마존 직구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우주패스’를 앞세워 멤버십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 쓱닷컴의 참전으로 e커머스 간 구독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쓱닷컴의 멤버십이 소비자를 유인해 플랫폼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