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넷제로 달성 기업에 인센티브 필요"
최태원 SK 회장(사진)은 3일 “집단지성과 과학기술을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 2021’ 개회사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면 과학과 기술, 인간 정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SK가 전했다.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최종현학술원은 2019년부터 도쿄포럼을 열고 있다.

최 회장은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을 예시로 들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공동의 의지와 체계가 부족하다”며 “세계 각국이 조직화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민간 부문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친환경 기술 노하우와 재정 분야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SK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배출 감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보호 크레딧(EPC)’ 제도를 개발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최 회장은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6일(현지시간) 열리는 최종현학술원 주최 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말 미국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한 지 한 달 만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