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2018.8.24 [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2018.8.24 [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을 임원으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으로, 그간 취업제한에 묶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는 2014년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7월에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5년을 적용받아왔다. 때문에 최 수석부회장은 SK㈜와 SK E&S에서 이사회에 참가할 수 없는 미등기 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렸을 뿐, SK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진 못했었다.

지난달 5년 기간의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이번 인사에서 SK E&S나 SK이노베이션으로의 복귀가 확정적이었다. 그가 배터리나 수소 등 소위 '그린 비즈니스'에 관심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는 2018년 3월 헝가리 코마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현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며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최태원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충남 서산공장에서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관한 의견을 나눴을 때도 함께 자리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SK그룹의 계열사별 인사에서 최 수석부회장은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때문에 가장 늦게 이사회가 열리는 SK온으로의 이동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