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금호석화, 3800억원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전기차 소재 합작사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가 금호석유화학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자동차·풍력발전용 에폭시 소재로 쓰이는 ECH(에피클로로히드린) 시장에 진출한다. 태양광에 이어 전기차 소재로 사업을 확대,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3800억원을 투자해 ECH 생산 합작사를 말레이시아 사마라주 산업단지 내에 설립하는 계약을 1일 체결했다. 양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는 합작사는 연간 10만t의 ECH 생산을 목표로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별도로 OCI는 1800억원을 추가 투자해 2024년부터 ECH의 원료가 되는 CA(클로르알칼리) 10만t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OCI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비용만 2800억원에 달한다.

일종의 접착제인 에폭시 수지는 전기차 및 풍력발전기 소재로 쓰인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에폭시 수지 원료가 되는 ECH 시장도 2030년 총 4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OCI MSB)는 ECH의 기초원료가 되는 CA를 연 1만t가량 생산하고 있다. OCI는 ECH 시장 확대를 위해 추가로 CA 10만t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에폭시를 주력 생산하는 금호피앤비화학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원료인 ECH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김택중 OCI 사장(사진 오른쪽)은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전자소재와 그린 케미컬을 핵심축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소재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사장은 “OCI와의 합작을 통해 주력 사업인 에폭시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