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특화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새 플랫폼을 기존의 금융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기반한 테크기업체(Tech Company)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경영진과 MZ세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최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이 결정된 이후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의 첫 경영행보로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새로 만들 플랫폼은 철저히 MZ세대를 겨냥한다. 최근 이 세대가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다양한 투자를 벌인다는 점을 반영하고, 향후 우리금융의 증권 부문 확대 계획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화된 웰스테크 플랫폼이 목표다. MZ세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에 기반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가능한 일상생활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새 플랫폼 사업의 성공을 위해 MZ세대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이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험할 수 있게 하고, AI·블록체인·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자문위원로 위촉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자금을 기반으로 핀테크 업체에 적극적으로 지분투자를 하고, 합작법인(JV)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 달렸다”며 “새 플랫폼을 우리금융만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