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개발한 컴팩트 트랙터.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이 개발한 컴팩트 트랙터. 두산밥캣 제공
북미 건설기계 시장 1위 두산밥캣이 2019년 진출한 소형 트랙터 등 농경·조경용 장비(GME)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소규모 농업 및 정원을 가꾸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업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GME 매출은 3억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올해 전체로는 4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GME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회사 전체 매출(35억8500만달러)의 9.1%를 책임졌다.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북미 시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은 12.8%에 달한다. 2019년 6%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GME 사업은 소형 트랙터와 제초기 등으로 소규모 농업을 영위하는 농가, 취미로 농장을 운영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하비 파밍(Hobby Farming)’ 소비자를 겨냥한 시장이다. 북미 소형 트랙터 시장 규모는 연 24만 대, 제초기는 연 81만 대 수준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두산밥캣은 2019년 미국 조경장비 업체인 실러그라운드케어에서 제초 장비인 제로턴모어 사업부를 968억원에 인수하며 GME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엔 7000만달러(약 770억원)를 투자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테이츠빌 공장 내 GME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미국 내 하비 파밍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시장 진출 성과도 가시화하면서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갔다.

건설기계업계에선 GME사업 선전으로 두산밥캣의 수익 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인프라 경기와 원자재 가격, 정부정책 등에 따라 시황 변동성이 큰 굴착기 등 건설기계, 대형 농기계 시장과 달리 소형 농경장비 시장은 경기를 잘 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GME는 회사 전체 수익 구조의 안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새 제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