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빔프로젝터 앞세워 스크린골프 진출
LG전자가 시뮬레이터 전문기업인 케이골프와 손잡고 글로벌 스크린골프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와 케이골프는 17일 서울 서초구 케이골프클럽 방배본점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스크린골프에 필요한 빔프로젝터, PC 등의 장비(사진)를 케이골프에 공급하고 해외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지난해 스크린골프, 실내연습장 등 골프장 밖에서 골프를 경험한 소비자가 약 2500만 명에 달한다”며 “스크린골프 시장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될 것으로 판단해 케이골프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케이골프는 현재 국내에 50개, 미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 30개 안팎의 스크린골프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포화 상태인 데다 1위 사업자인 골프존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케이골프는 LG전자의 고품질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납품할 프로젝터인 ‘LG 프로빔’은 최대 300형(대각선 길이 762㎝) 크기 화면에 4K UHD(3840×2160) 해상도를 갖췄다. 촛불 5000개를 동시에 켰을 때와 비슷한 5000안시루멘(밝기 단위) 밝기로 또렷한 영상을 구현한다.

LG전자의 스크린골프 사업은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 IT사업부가 담당한다. 지금까지 빔프로젝터, 노트북, 이어폰 등 소비자를 겨냥한 표준화 제품만을 다뤄왔지만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사업영역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가 필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맞춤형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