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님 MBTI는 뭔가요?"
“부회장님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가 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권영수 부회장(사진)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만든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을 통해서다. 답변도 권 부회장이 직접 한다. 엔톡이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5일 엔톡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임직원은 CEO에게 궁금한 점이나 건의 사항,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엔톡에 등록할 수 있다. CEO는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1개월 내 답변한다. 회사는 개설 첫날부터 한국과 중국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질문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의 MBTI를 물어보는 질문부터 인사제도 개선 제안까지 주제도 다양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 건의하는 ‘신문고’ 형태 소통 채널은 많지만, CEO 답변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젊은 직원과 CEO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과 CEO가 대화를 주고받는 소통 채널은 권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원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게 우선”이라며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과감하게 제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