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가 부품을 공급하는 보잉의 B787 드림라이너. KAI 제공
KAI가 부품을 공급하는 보잉의 B787 드림라이너.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보잉과 1200억원 규모의 항공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미국 보잉과 B787 드림라이너 항공기 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200억원에 달한다.

계약 품목은 B787 엔진과 날개가 접합되는 나셀에 들어가는 구성품이다. KAI는 2023년 1월부터 5년간 총 24종의 부품과 조립체를 제작해 보잉사에 납품한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250~350석급 중형 장거리 여객기다. 보잉757, 767등 중형 기종을 대체하는 항공기로, 탄소 섬유 복합재를 주재료로 사용해 연료 효율을 개선시켜 현재 주요 항공사들의 주력 기종으로 자리 잡았다.

KAI가 공급하는 제품은 강도가 높아 잘 잘리지 않는 난삭재인 티타늄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KAI는 기존 B777 나셀 피팅, A350 랜딩 기어 부품 제작 경험 등을 통해 쌓은 난삭재 가공 노하우를 반영해 초도품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경은 KAI 상무는 “성공적인 초도품 개발과 적기 납품으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침체됐던 민항기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내년도 기체구조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은 “KAI는 여러 차례 보잉의 최우수 사업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며 “보잉은 지난 70여 년간 한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파트너인 만큼 한국의 항공우주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