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중심 순환매 예상"…코스피 2,850∼3,000 전망
[증시 풍향계] 물가 우려·테이퍼링 임박…양도세 회피 물량 부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우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물가 불안에 한때 2,9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2,960선을 회복했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기업 마진을 줄이고 미국 통화 긴축을 가속할 수 있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번 주(11·15∼19)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기업의 내년 이익 하향 조정 움직임 속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는 최근 5주 연속 상승세에 따른 피로 누적과 시행을 앞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라는 부담 요인을 안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시행되는 테이퍼링으로 미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이전 테이퍼링이 시작된) 2014년 1월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원자재 가격 수준과 미국과 중국의 높은 물가 지표에 경기 민감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증시에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이번 주에 2,900∼3,0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풍향계] 물가 우려·테이퍼링 임박…양도세 회피 물량 부담
NH투자증권은 동남아 지역 공급망 차질 문제 완화 조짐과 겨울철 이후 에너지 수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물가 우려는 지나칠 수 있다며 코스피가 2,850∼3,0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 측면에선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차익의 20∼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다음 달 28일 대주주 확정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를 보인 것은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작년에도 연중 순매수를 기록하던 개인들이 11월에 일시적으로 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15일(월) = 롯데지주, CJ, 하이트진로, 한전KPS, 농심, 오뚜기 실적 발표
▲16일(화) = 미국 3분기 GDP 발표. 미국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공개
▲17일(수) =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18일(목)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증시 정규거래 10:00∼16:30)
▲19일(금) = 미국 10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표 발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