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가을에 딱 어울리는 향수
펜할리곤스의 대표 향수인 콘스탄티노플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이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 흑해와 에게해 사이 갈림길에 놓여 있는 이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향으로 재현했다. 오리엔탈 계열의 향으로 파우더리한 아이리스와 따뜻한 바닐라, 아로마틱한 이끼가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 특히 잘 어울린다.
마니아층 두터운 로드 조지와 레이디 블랑쉬
로드 조지는 병 디자인으로 유명한 향수다. 19세기 영국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명화로 꼽히는 ‘글레노키의 제왕’에 나온 사슴 머리 형상을 병 디자인에 적용했다. 로드 조지의 향기는 글레노키의 제왕이 상징하는 웅장함과 위엄, 전통적인 남성성을 담아냈다. 푸제르 계열의 향으로 스모키하면서도 비누향이 느껴지고, 무게감이 있는 게 특징이다. 펜할리곤스 관계자는 “로드 조지의 향기는 거친 황무지에서 사냥을 마치고 모닥불 옆에 앉아 불 속을 들여다보는 이의 고독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레이디 블랑쉬는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어디서든 돋보이는 고귀하면서도 우아한 귀족의 느낌을 향기로 표현했다. 첫 향은 수선화와 하이신스다. 진저 플라워 등 톡 쏘는 향으로 마무리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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