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 장기화·헝다 리스크 등 부담
코스피 3,000선 '흔들'…코스닥 사흘만에 1,000선 하회(종합)
코스피와 코스닥이 21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0포인트(0.19%) 내린 3,007.33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85포인트(0.03%) 내린 3,012.28에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를 굳혔다.

장중 한때 3,002.74까지 떨어져 3,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59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천277억원, 431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증시 호조와 비트코인 가격 강세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으로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됐으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상승세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경계감이 우세한 가운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시장의 불안도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기대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등 이슈를 저울질하며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0위 안에서 네이버(0.74%)와 보합 마감한 카카오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LG화학(-4.05%), 삼성SDI(-0.55%), SK이노베이션(-0.39%), SK아이이테크놀로지(-0.56%) 등 2차전지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테슬라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력 제품이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3분기 실적 기대에 F&F(3.65%)를 필두로 한섬(2.83%), 영원무역(2.49%), 한세실업(3.64%) 등 의류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또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정비 사업 계약을 체결 소식에 5.96%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96%), 기계(1.34%), 전기가스(1.22%), 은행(0.98%) 등이 강세를 보였고 화학(-1.67%), 비금속광물(-1.21%), 의료정밀(-1.08%), 의약품(-0.58%)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92포인트(0.79%) 내린 993.70으로 종료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8일(993.86)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1.86포인트(0.19%) 오른 1,003.48로 출발한 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541억원, 6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45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에코프로비엠(-8.80%), 엘엔에프(-6.30%), 천보(-3.87%) 등 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펄어비스(12.21%), 위메이드(8.69%), 컴투스(5.56%) 등 게임주는 급등했다.

펄어비스는 코스닥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0조4천497억원, 11조6천643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177.2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