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월세 대출도 있다…마이너스 통장처럼 상환 가능
신한은행 반전세 상품도 있어
정부 월세대출은 최저 年 1.5%
만 34세 이하 청년상품도 주목
○마통과 비슷…월세 외 용도 불가
은행 월세대출은 일반적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방식과 비슷하다. 부동산에서 작성한 월세 계약서상 월세 계약기간이 곧 대출 만기다. 이 만기에 월세를 곱하면 대출 한도가 나온다. 가령 월세 40만원짜리 집을 2년간 계약하면 2년간 내야 하는 월세 총액은 960만원이고 이게 바로 대출 한도다. 이 금액은 매달 정해진 월세 납부일에 맞춰 집주인의 계좌로 보내진다. 다만 ‘마통’과 달리 대출액을 월세 이외 용도로 쓸 수는 없다. 이자는 집주인의 계좌로 실행된 대출액만큼만 쓰고 원할 때 상환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주거행복월세대출’이 대표적인 월세대출 상품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보증금 있는 월세 계약을 체결한 세입자가 들 수 있는 상품으로 최대 한도는 5000만원이다. 대출 기간은 2년 이내지만 임대차계약 연장시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대출금은 대출통장 계좌에서 집주인 계좌로 매달 자동 이체된다. 세입자가 대출 계약을 맺은 후 월세 자동이체 계좌를 등록하면 이체 수수료는 무료다. 신한은행의 ‘신한월세보증대출’도 비슷한 구조다. 대출 한도는 최고 5000만원 이내와 임차보증금 80% 이내 등 조건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임대차 기간 동안 월세액 합계로 산정된다.반전세(반월세)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인 ‘쏠편한 전세대출’에서 월세대출도 병행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만 신청하면 최대 5억원 이내에서 보증금의 80%까지 대출된다. 보증금에 월세자금까지 함께 대출받으면 보증금의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월세 대출 한도는 최대 24개월분에 한해 5000만원 이내다. 우리은행은 청년에게 특화된 ‘우리 청년맞춤형 월세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만 34세 이하라면 최대 1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연 2%대 수준이다.
○정부보증 상품은 연 1%대 금리도
월세액이 적다면 정부에서 내놓은 월세대출 상품인 ‘주거안정월세대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HUG 주거안정월세대출은 매월 최대 40만원씩 2년간 총 96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주거 전용면적이 85㎡ 이하(임차보증금 1억원 이하·월세 6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가 연 1.5%인 우대형과 연 2.5%인 일반형으로 나뉜다. 우대형은 무주택자인 취업 후 5년 이내로 만 35세 이하이면서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 희망키움통장 가입자 등만 신청할 수 있어서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일반형은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면서 우대형에 해당하지 않아야 신청 가능하다. 대출 만기는 2년으로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대부분 원룸에 사는 만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청년전용 보증부 월세대출 상품도 따로 있다. 보증금이 5000만원 이내, 월세 60만원 이하, 임차 전용면적 60㎡ 이하인 경우에 한해 신청 가능하다. 월세와 보증금 모두 대출이 가능한데 한도는 보증금의 경우 3500만원 이내, 월세는 매월 최대 40만원 범위에서 2년간 총 96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금리도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연 1.8%, 1.5%로 낮은 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상품의 경우 금리가 1%대, 은행이 내놓은 월세대출은 연 3%대로 신용대출과 비슷해 요건이 충족되는 세입자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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