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쇼핑 플랫폼 마케팅 전쟁
김희애·조인성·주지훈 톱모델 기용
소송전 불사…캐치패션, 트렌비·머스트잇·발란 형사고발
사진=트렌비

사진=트렌비

#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 광고 속 김희애는 "명품 때문에 줄 서고, 뛰기까지…기가막혀. 보고만 있을 거야?"라고 묻는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박스를 배경으로 선 그는 "바꾸다, 명품 쇼핑의 모든 것"이라며 끝맺는다.

# 배우 조인성은 또 다른 온라인 플랫폼 '캐치패션' 광고에 등장해 "당신의 명품을 의심하라"고 도발한다. 캐치패션이 브랜드 공식 유통사와 정식 파트너십을 맺은 점을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을 통한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톱클래스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 모델 경쟁에 불이 붙었고, 플랫폼 간 법적 분쟁도 벌어졌다. 고가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MZ(밀레니얼+Z)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약 1조595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10.6%)로 성장했다.
사진=캐치패션

사진=캐치패션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은 최근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며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트렌비는 이달 중순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새 광고모델로 기용해 편리한 명품 쇼핑을 골자로 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또 다른 명품 판매 플랫폼 '머스트잇'은 배우 주지훈을 기용한 새 TV 광고로 '거래액 1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 쏟고 있다. '발란'은 앞서 배우 봉태규와 변요한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로 소비자들 눈도장을 찍었다.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은 병행수입·구매대행을 통해 온라인에서 명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시장 상위 3개사로 꼽힌다. 업계에선 3사의 지난해 연평균 거래액이 2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한다. 머스트잇의 경우 거래액이 전년(1500억원)보다 66% 급증한 2500억원을 기록했다.

4위권으로 꼽히는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배우 조인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파페치,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 브랜드 공식 유통사와 정식 파트너십을 맺은 점을 강조하며 온라인 쇼핑몰 업계 약점으로 손꼽히는 '가품' 이슈를 건드렸다.
사진=머스트잇 홈페이지

사진=머스트잇 홈페이지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 간 소송전도 불사하고 있다.

캐치패션을 운영하는 스마일벤처스가 이달 초 선두권 3사를 저작권법위반죄와 정보통신망침해죄,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으로 형사 고발한 것. 자사가 계약을 맞은 파페치,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 유럽에 기반을 둔 명품 브랜드 공식 유통 채널의 사이트에 올라간 사진 등을 이들 3사가 위법적으로 '크롤링’(검색 엔진 로봇을 이용한 데이터 수집)했다는 게 스마일벤처스 주장의 골자다. 정식 파트너사 계약을 맺지 않았으면서 마치 공식 계약을 맺은 듯 광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소된 3사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스마일벤처스가 지적한 사항과 달리 일부 유통사와는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다. 벤더가 계약을 맺은 곳도 있어 위법 사항이 아니다"며 "후발주자가 기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자칫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편견이 커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일벤처스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만연한 표시광고법 위반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시장 조성을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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