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렌털시장에 '맞불'…무이자 할부 전략 통했다
36개월까지 할부이자 전액 면제
납부금액 따져보면 렌털보다 저렴
안정호 사장 '프리미엄 품질' 전략
올해 매출 3000억 처음 넘을 듯
22일 시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몬스페이 매출은 약 400억원이다.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상반기 매출(1530억원)의 약 20%를 시몬스페이가 담당했다. 시몬스가 2018년 선보인 시몬스페이는 최대 36개월에 걸쳐 무이자 할부로 매트리스 제품을 사용하고 소유하는 카드 결제 방식이다. 카드사에 지급하는 할부 이자를 시몬스가 전액 부담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시몬스페이는 2018년 말 도입된 이후 1년 만에 누적 결제액이 25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매년 50%씩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몬스페이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별 최하위 가격대 퀸사이즈 매트리스 제품의 월 납입금액은 2만4900~2만8900원 수준이다. 시몬스는 3만9000원으로 비교적 월 납입금액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시몬스의 기준 납입기간은 36개월로 렌털 방식(72개월)의 절반 수준이다. 총 납부 금액을 따져보면 시몬스페이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 동급의 렌털 제품에 비해 20~30%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렌털의 경우 이자, 등록비, 해지 수수료 등 각종 추가 비용 때문에 할부 총액이 일시불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그 돈이면 시몬스에선 더 나은 품질의 침대를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으로 시몬스 침대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페이 도입은 침대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안정호 시몬스 사장(사진)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유통마진에 매달리기보다 차별화한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안 사장의 프리미엄 사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몬스는 포스코가 제조한 경강선재(침대 스프링에 사용하는 원재료)와 이탈리아 수입 특수 포켓 부직포, 벨기에 수입 원단 등 최상급 소재로만 침대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 및 라돈 안전제품 인증에 이어 국내 업계에선 유일하게 난연 매트리스 특허를 보유한 업체로도 알려졌다. 시몬스는 지난해부터 그랜드조선 부산, 롯데시그니엘 부산,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신규 개점하거나 재단장한 전국 9개 특급호텔에 침대를 공급했다. 전국 5·6성급 호텔 객실의 90%에 시몬스 침대가 들어가 있다. 이런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개점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신세계 등 랜드마크 성격의 대형 쇼핑몰에서 연이어 개점 초반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시몬스의 상반기 매출은 15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시장 성장세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2019년 최초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인 올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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