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점거 장기화로 안전사고 우려"
협력사 직원 노조의 불법 점거 농성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통제센터 전경. 황정환 기자

협력사 직원 노조의 불법 점거 농성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통제센터 전경. 황정환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들이 민주노총 측에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당진공장 통제센터 점거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들은 지난 16일 민주노총 측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산하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의 통제센터 점거가 26일 가량 이어지자 직원들이 직접 점거 해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직원들은 호소문에서 장기화되는 불법점거로 다수의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불법적인 사무실 점거로 인해 20여일이 넘도록 정상적인 근무를 방해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과 제철소 전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며 "안전 등의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2~3차 협력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제철 직원들에 따르면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제철소내 전기, 전력 등 통제), 유틸리티 관제실(가스,석유,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 통제), 생산관제실(철도운송 및 항만 등 물류 흐름을 관제)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된 시설이다. 코로나19 방역과 산업보건안전을 총괄하는 안전환경센터, 제철소 설비의 이상을 방지하는 정비센터 등도 통제센터 내에 있다.

통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수는 약 530여명이다. 이들 직원들은 협력사 노조의 점거 이후 현재는 임시 사무공간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 중이다.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원활한 업무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점거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노총 측에 점거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저희는 협력업체 노조에 이러한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돼 하루 빨리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협력업체 근로자 2600여명은 현대제철이 협력사 직원의 정규직 고용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입사를 거부하고 ‘직고용’을 주장하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협력사 직원을 고용한다는 정책을 내놓자 이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다. 이 중 100여 명은 지난달 23일부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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