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 소재 개발과 모빌리티, 배터리 관련 사업 등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정인희 LG화학 지속가능경영 전문위원은 8일 글로벌 ESG포럼 ‘국내 케이스 스터디’ 세션에서 자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이같이 요약했다. 이어 지속가능성 전략의 세부 목표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제시했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하겠다는 게 LG화학의 목표다. 이 회사의 2050년 탄소 배출 예상량은 4000만t 선이다. 30년 동안 3000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게 정 위원의 설명이다.

정 위원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등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모든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100% 에너지 전환 시기를 해외 사업장 2030년, 국내 2050년으로 내다봤다.

‘순환경제 전환’도 LG화학의 주요 전략 목표 중 하나다.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고부가합성수지(PCR)를 개발한 것이 첫걸음이었다. 정 위원은 “PCR 소재 생산을 2025년까지 6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제품 출하까지 모든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전과정 평가(LCA)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자원 선순환 제품 개발도 하고 있다. 핀란드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와 손잡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자원 순환을 통해 결과적으로 ‘폐기물 제로(0)’ 사업장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에선 폐기물 97%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어 1% 미만의 쓰레기만 매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은 “LG화학이 석유화학 기반의 산업이어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위험 요인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소재 개발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