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핵심 모듈에 전기차 부품을 합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로 미래차 모듈 시장 선점에 나선다. 유럽, 북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에 현지고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악셀 마슈카 부사장이 ‘모빌리티 무브’를 주제로 중장기 글로벌 영업계획을 공개한다고 5일 발표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주력 분야에 전기차 부품을 융합해 미래차 시대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자동차 모듈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부품 포트폴리오를 통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조향·제동 등 핵심 부품은 물론 전기차 부품까지 합친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요구에 맞춰 일체화한 대단위 플랫폼형 제품으로, 고객사에 유기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목적 기반 전기차(PBV)를 개발할 수 있다.

글로벌 현지시장 맞춤형 영업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유럽, 북미, 중국, 인도 등에 핵심고객 전담조직(KAM)을 운영하기로 했다. 고객사 요구사항 파악부터 설계, 양산, 품질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 접점에서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임원급 현지 전문가를 20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존 제품군 중심의 수주활동에서 나아가 핵심 고객군에 특화된 영업활동이 목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2일까지 IAA에서 공격적인 현장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358㎡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존’은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적용된 현대모비스의 부품을 관람할 수 있게 꾸몄다. 전기차 기반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도 선보인다. 360도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 및 영화 관람을 위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뮌헨=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