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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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가 25일로 예정했던 단체사직서 제출을 보류하고 다음달 1일 사측과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해상노조와 육상노조가 공동으로 협상에 나서기로 한 만큼 업계 안팎선 노사간 막판 ‘극적합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HMM 해상노조는 오는 30일 진행될 육상노조 파업 찬반투표 이후로 단체사직서 제출을 미뤘다고 밝혔다. 해상노조 관계자는 “지난 24일 육해상 공동투쟁위원회를 출범했으며 내달 1일 사측과 재교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HMM 해상노조는 지난 23일 92.1%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후 단체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HMM 선원들을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낸 스위스 대형 해운업체 MSC에 단체 지원서도 내겠다고 했다. 이날 기준 지금까지 해상직원 317명이 노조 측에 사직서를 접수했으며 이 중 일부는 개별적으로 직접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 해상노조의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선 노사간 극적 타결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해상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경우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노사가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 HMM은 노조가 약 3주간 파업 실행 시 예상되는 피해액은 타 선사 선복 보상에 따른 직접적 영업 손실 등을 포함해 약 5억8000만달러(약 6785억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측은 두 노조에 8% 임금 인상과 500%의 격려·장려금 지급이라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만큼 끝까지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