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식품기업인 메이지 홀딩스는 지난 5월 ‘ROESG 경영’을 선언했다. ROESG는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결합한 용어다. 수익성과 ESG 활동을 함께 강화해야 기업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메이지 홀딩스는 ‘메이지 ROESG’라는 자체 지표를 개발하고 현재 9점대인 점수를 2023년까지 13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ROESG는 이토 구니오 히토쓰바시대 교수가 2014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그는 닛케이BP ESG 경영포럼 강연에서 “기업 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리려면 ESG와 ROE를 동시에 챙겨야 한다”며 “ESG 경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ROESG 랭킹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초 시가총액 50억달러 이상인 92개 일본 기업, 시가총액 300억달러 이상인 128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ROESG 랭킹을 매겨 발표했다. 해당 기업의 지난해 ROE 데이터에 작년 기준 ESG 평가 점수를 곱해 ROESG 점수를 산출했다.

글로벌 랭킹 1위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였다. 소비전력의 77%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개발도상국 아동에게 인슐린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도 높은 ROE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랭킹 1위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 일렉트론이다. 이 회사의 3년 평균 ROE는 20%대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걸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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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한경ESG 기자 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