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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빈 한경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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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 탄소발자국 산출, 이젠 1차 벤더사도 필수죠”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⑮ 탄소중립연구원 “‘탄소중립연구원’이라는 이름이 스타트업치고는 중후하긴 하죠. 공공기관 같은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탄소중립연구원은 2021년에 설립한 신생 기업이지만, 정부 부처의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 컨설팅을 도맡으며 국내의 탄소발자국 계산 체계화에 일조하고 있다. LCA는 제품 및 서비스 원료 채취부터 제조, 유통, 사용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LCA는 탄소회계(carbon accounting)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탄소회계는 기업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을 추적하고 측정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기업의 제품 생산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종합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LCA가 필수적이다. 전기차를 예로 들어보면, LCA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전기차는 차체에서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면 배출량이 ‘0’이다. 그러나 LCA를 적용하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에너지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석탄, 천연가스 등 발전 원료를 채굴·운송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배출량까지 모두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LCA로 분석하면 석탄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휘발유 기반 하이브리드차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제품 단위 배출량 산정 중요 최근 글로벌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표준화, 의무화 움직임

    2023.06.05 06:01
  • 주력사업 매각·해외 진출…녹색 전환 사활 건 에너지·중공업

    [한경ESG] 최신 동향 큰 폭의 전환이 임박한 대표적 산업 분야가 에너지와 중전기다. 자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고객의 탈탄소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취급하는 제품·서비스 자체를 대거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탈탄소 효과가 낮은 사업은 버리고, 거꾸로 필요한 사업은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취하는 대폭적 사업 재구축이 불가피하다. 이에 덧붙여 탈탄소에 효과적이더라도 자사 사업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쟁 우위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히타치제작소 탈탄소 기업으로 가뿐히 변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녹색 전환) 기업의 대표 격인 히타치제작소. 주력이던 화력발전사업에서 손을 떼는 히타치의 변신을 다른 중후장대산업 기업들이 지켜보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시가총액은 3배가량 늘었다. 대담한 사업 구조 개혁의 결과다. 리먼쇼크가 일어난 2008년 7873억 엔 적자를 본 것이 개혁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사업 구조 개혁을 위해 채산성이 없는 기업이나 상장 자회사를 정리했는데, 3년 만에 V자 회복을 실현했다. 2016년에는 CEO(최고경영책임자)에 취임한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사장이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사업 철수 검토를 지시하는 등 경제가치를 중시하는 개혁이 계속됐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9년이다. ‘2021 중기경영계획’ 발표 당시 경영 지표인 경제가치에 ‘환경가치’, ‘사회가치’를 추가했다. 히가시하라 사장은 사업설명회에서 “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해 기업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성장의 원천을 만들겠다”며 “사업·자사 활동을 통해 탈탄소 사회와 순환경제 실현에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회 인프라 사업이 중

    2023.06.05 06:01
  • 겉도는 탄소배출권 시장…활성화 위한 8가지 과제

    [한경ESG] 이슈 브리핑 2015년 1월 12일 개장한 국내 탄소배출권시장은 2023년 4월 28일 현재 거래일 수 기준으로 2045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개장 이후 수급 불안 요인이 배출권 가격 급등락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 탄소배출권시장에 대해 제프리 쇼트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한국의 배출권거래제도는 뼈대만 갖췄을 뿐 실제로 기업들이 탄소감축 이행 방안을 도입·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장려하거나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시장구조는 완전히 바뀌었다. 코로나19 이전은 탄소배출권 수요 우위의 가격 급등세를 보인 반면, 이후에는 공급 우위의 가격 급락세를 보이면서 할당배출권(KAU22년물) 가격은 연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패턴의 변화도 있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산업 부문의 매도를 전환(발전) 부문에서 소화하는 매매 행태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산업 부문의 매도를 시장 조성자(금융사)들이 매입했다. 전환 부문의 매입은 경매시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현물시장과 경매시장으로 이원화되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 하드웨어만 갖춘 배출권시장 올해 10월부터는 유럽의 대표적 환경규제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된다. 이 제도의 시행은 국내 탄소배출권시장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변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2015년 1월 개장 이후 국내 탄소배출권시장은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완비되었으나 ‘시장다움’의 소프트웨어는 부족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 참여자의 제한과 무위험 매

    2023.06.05 06:01
  • 발등에 불 ‘탄소 다이어트’…제품별 배출량 파악 필수

    [한경ESG] 이슈 브리핑 기업들이 지구에 찍힌 탄소발자국을 지우고 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개인이나 기업 등이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의미한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탄소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2006년 영국 의회 과학 기술처(POST)가 제안한 개념으로, 제품 하나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 채취, 유통, 생산, 판매, 사용, 폐기까지 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을 빗댄 용어다. 제품의 생애주기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무게 단위인 킬로그램(kg)이나 광합성을 통해 상쇄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양을 나무 수로 환산해 표기한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생산이나 시스템의 모든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CA)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흔히 LCA와 탄소발자국을 혼용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LCA가 좀 더 넓은 개념이다. LCA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에너지, 대기, 토양 등 환경에 대한 기업이나 개인의 영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산출된 결과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수치화한 것이 탄소발자국이다. 허탁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탄소발자국의 경우 탄소배출에 대한 데이터만 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탄소는 줄였으나 산성화, 에너지 사용량 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어 탄소발자국 인증이 모든 환경적 영향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증 취득부터 자체 시스템 구축까지 기업들은 탄소발자국 인증을 탄소감축을 입증하는 일종의 ‘라벨’로 활용하고 있다. 탄소발자국 인증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환경 성적을 드러내는 인증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2023.06.05 06:01
  • 전 세계 폭염 공포…리스크 줄이는 5가지 금융상품

    [한경ESG] 최신 동향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프랑스의 원전에서부터 파키스탄의 빙하까지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찌는 듯한 날씨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일부는 냉감 의류 같은 해결책을 찾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의 대도시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무 심기부터 1000년 된 지하 운하 기술 도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염은 기업과 개인에게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겨준다.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몇몇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는 폭염과 관련한 개인 및 경제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열사병 보험부터 젖소가 너무 더워 우유를 생산할 수 없을 때 낙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까지, 이러한 새로운 상품들은 지역사회가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부터 재정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금융업계가 폭염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열사병 보험 일본 스미토모 생명보험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모바일 결제 사업부인 페이페이와 협력해 지난해 열사병 보험을 출시, 6만 건 이상의 보험을 판매했다. 이 보험상품은 1일 기준 100엔(75센트)의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다. 오전 9시 이전에 가입하면 당일 오전 10시부터 보험이 적용되며, 더위와 태양으로 인한 입원 및 기타 의료 비용을 보장한다. 올해 이 회사는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네다 준이치로 스미모토 생명보험 대변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열사병 발병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솜포 재팬 인슈어런스도 지

    2023.06.05 06:01
  • TNFD 최종본 초안 공개…15개 핵심 지표 제시

    [한경ESG] 최신 동향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지난 3월 TNFD 프레임워크의 최종본 초안을 발표했다. TNFD는 기업 등에 자연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촉구해 세계 금융의 흐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구다. TNFD는 2022년 3·6·11월 3회에 걸쳐 시험판을 공표했으며, 이번이 4회째다. 최종안이자 제4차 프레임워크의 핵심 포인트는 공개 지표 후보를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프레임워크의 전체 모습을 보자. TCFD 기반에 일반 요건 추가 TNFD는 프레임워크의 구성과 용어를 가능한 한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기준을 차용한다는 방침이다. TCFD 프레임워크는 ‘권고’, ‘공개 권고’, ‘전 섹터용 안내’, ‘특정 섹터용 보조 안내’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TNFD에서는 여기에 ‘일반 요건’을 추가했다. 1차 프레임워크에서 ‘일반 요건’을 설정했지만 4차 프레임워크에서 개정했다. 4차 프레임워크의 ‘일반 요건’은 1) 중요 과제 접근, 2) 공개 범위, 3) 자연과 관련한 의존과 영향, 리스크와 기회의 관계, 4) 소재지, 5) 다른 지속가능성 과제와 통합, 6) 이해관계자 참여 등 6개 항목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1·5·6번은 4차 프레임워크에서 처음 추가된 것이다. ‘중요 과제 접근’은 국가에 따라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에 기반한 공개가 요구되는 한편,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채용하는 곳도 있다. 이중 중대성이란 기업이 환경에서 받는 영향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양쪽을 공개하는 것이다. 단일 중대성은 기업이 환경에서 받는 영향만을 공개하는 것이다. 일반요건에서는 어떤 중대성 정의에

    2023.06.05 06:01
  • ‘탄소 악당’ 개인 제트기 금지한 암스테르담 공항

    [한경ESG] 최신 동향 네덜란드의 스히폴 공항이 비즈니스 거물, 유명인, 스포츠 스타들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자유롭게 공항을 이용하는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히폴 공항이 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시도에 성공한다면 탄소배출을 줄인 전 세계 민간 항공업계의 선례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스히폴 공항은 오는 2026년부터 야간 비행과 개인 제트기 운항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의도를 분명히 했다. 스히폴 공항의 선언은 기후 운동가들이 항공 여행으로 인한 탄소배출에 항의하기 위해 스히폴의 활주로를 습격한 지 5개월 만에, 그리고 공항 소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오랜 항의 끝에 이뤄졌다. 루드 손닥 로열 스히폴 그룹의 임시 CEO는 “우리의 선택이 항공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는 우리가 비즈니스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스히폴 공항의 이 원대한 계획이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타협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진행 중인 소송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하지만 네덜란드 공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스히폴의 사례는 다른 국가들이 부와 기후 정치, 그리고 특히 무상으로 여겨지는 탄소배출에 대해 커져가는 반발의 교차점에서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전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히폴 공항의 배기가스 배출과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작년에 네덜란드 정부(로열 스히폴 그룹의 대주주)가 스히폴 공항의 연간 운항 횟수를 현재 50만 회에서 2024년까지 44만 회로 줄이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23.06.05 06:00
  • 신뢰 흔들리는 탄소상쇄 크레디트 시장

    [한경ESG] 최신 동향 레나트 호버거는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빙하에서 공동 창업자들을 모아 축하 파티를 열었다. 세계 최고의 탄소상쇄 크레디트 판매업체인 사우스폴 창립자 6명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에서 맥주잔을 기울였다.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취리히에 본사를 둔 기업의 가치는 10억 달러를 향해 치솟으며 최초의 ‘탄소 유니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사우스폴의 성공에 뒷받침이 됐던 근거들은 두 해 전 여름, 발밑에 깔려 있던 얼음처럼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은 짐바브웨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카리바(Kariba)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푸에르토리코 면적에 가까운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사우스폴의 주장이다. 사우스폴의 비즈니스모델은 산림벌채를 중단하는 등 온실가스 증가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염을 보상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에게 탄소상쇄 크레디트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외부 전문가와 사우스폴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와 파트너는 카리바의 보존 범위를 크게 과대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구찌, 네슬레, 맥킨지 같은 상당수의 사우스폴 고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자사의 진전을 과장한 것이 됐다. 이는 그들이 구매한 카리바 크레디트가 실질적 대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사우스폴은 이 배출권이 합법적이며 여전히 기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함 있는 크레디트 그대로 판매 최근 사우스폴이 공개한 재무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결함이 있는 크레디트는 일부

    2023.06.05 06:00
  • “탄소중립, 고효율 제품 개발이 출발점이죠”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것은 가전제품이다. 특히 올해는 때 이른 폭염이 전 세계를 덮친 데다 전기요금까지 인상되어 에너지 소비효율이 뛰어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통 가전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히트펌프,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내놓으며 세계 에너지 고효율 제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LG전자의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이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접근성을 기반으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제품을 약속한다. 지난 5월 19일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을 만나 LG전자의 ESG 전략에 대해 들었다. - LG전자는 오랫동안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왔는데, ESG 경영으로 전환하고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ESG는 좀 더 목적 지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ESG 평가 기관들이 명확한 수치를 요구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ESG라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기존에 수행하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1년 ‘ESG 경영 원년’을 선언했어요. 지속가능경영의 중장기 방향을 담은 기존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을 ESG 체계에 맞춰 재정립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새로 수립했고요. 회사의 전략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와 추진 계획을 담은 ‘LG전자 ESG 6대 과제: Better Life Plan 2030’도 발표했습니다. 탄소중립뿐 아니라 폐기물 재자원화, 순환경제, 긍정적 가치 창출, 다양성과 포용

    2023.06.05 06:00
  • ‘모두를 위한 DE&I’…다시 짜는 다양성 전략

    [한경ESG] 커버 스토리 기존 기준에 직원들을 맞추려고 하면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 어떤 흑인 직원은 성소수자(LGBTQ)일 수도 있고, 노부모 부양자일 수도 있다. 어떤 백인 남자 직원은 신체적 장애가 있고, 취업 비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다양성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정체성의 다양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DE&I(다양성·형평성 그리고 포용성) 이니셔티브를 다시 구상해야 한다. 우선 ‘새로운 기본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즉 모든 개인의 니즈를 이해하고 전체 조직을 망라하면서 긍정적 결과를 위해 가장 중요한 다름의 패턴을 찾아내고, 그 다름을 총체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솔루션을 고안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DE&I 프로그램이 전통적으로 소수라고 여겨지는 직원만을 위한 것은 아님이 분명해진다. DE&I 프로그램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다양성의 재검토, 왜 지금인가 최근 몇 년간 비즈니스 리더들은 DE&I에 투자해왔다. 포춘 500대 기업의 거의 전부가 현재 일정 형태의 다양성 및 포용성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만 해도 매년 이런 교육에 약 8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기업 내 DE&I 노력의 영향에 대해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역사적 순간을 맞아,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이 문제를 공략해야 한다. 1) DE&I가 조직에 혜택이 되는 이유를 재정의하고, 2) DE&I 노력의 중점 대상을 재설정하며, 3) 솔루션 개발 방법을 재구상하는 것이다. 기업은 ‘직장을 재구상’할 수 있는 일생일대 기회가 있다. 새로운 문화적 규범과 업무 방식을 ‘명문화’하고 그 어느 때보다

    2023.06.05 06:00
  • ‘자율·도전’이 가치 창출…일본 리딩 기업의 인적자본 전략

    [한경ESG] 커버 스토리 오므론 3만 명의 구심력 된 기업 이념 일본 전자 기업 오므론은 지난 3월 ESG 설명회를 개최했다. 거기서 보여준 것은 ‘수익을 내는 힘’의 향상이었다. 2022년 결산 전망에서 매출 총이익이 45.1% 늘었다. 영업이익은 950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2024년 중기 경영계획에서는 추가적 성장을 목표로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각각 7%,11%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중기 경영계획과 함께 발표한 2030년까지 장기 비전에서 야마다 요시히토 차기 회장(당시는 사장 겸 CEO)은 “사업을 통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전 세계 약 3만 명의 사원이다. 오므론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사업을 통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한다는 기업 이념의 실천에 힘을 쏟아왔다. 2012년에 시작한 사내 표창제도 ‘오므론 글로벌상(TOGA)’이 상징적 조치다. 기업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평가해 우수 사원을 표창한다. 그 모습을 회사에 공개해 전 세계 그룹 사원들이 수상자를 칭찬한다. 2021년 TOGA에 참여한 사원은 누계 5만1736명으로, 전체 사원 수를 크게 웃돈다. 이처럼 많은 사원이 참가한 이유 중 하나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그룹 내 다른 사원들의 노력과 수고를 이해하는 과정이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TOGA를 통해 다른 사원들의 노력을 공유함으로써 일상 업무에서 기업 이념을 실천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해보자”, “다음은 내가 표창받도록 노력하겠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전

    2023.06.05 06:00
  • 일본, G7 중 넷제로 경로 이탈률 ‘최악’

    [한경ESG] 최신 동향 지난 4월 15부터 16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세계 선진 경제국들이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개최국인 일본은 자국의 녹색 목표 달성 정책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 직면하게 되었다. G7은 자신들을 탈탄소화라는 글로벌 미션에서 리더로 규정한다. 그러나 일본의 전력 부문 탄소 오염 제거 계획은 다른 G7 국가와 비교할 때 특이한 편이다. 블룸버그와 100개 이상 중앙은행, 규제 기관이 모인 녹색금융 협의체(NGFS)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탄소배출량 감소 궤적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필요한 것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Climate Action Tracker)에 따르면, G7는 대기 중에 축적된 지구를 온난화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큰 책임이 있음에도 어떠한 국가도 유엔에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충분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일본은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기 위해 탄소포집과 암모니아, 수소에 크게 의존하는 접근 방식이 두드러진다. 암모니아·수소 의존은 위험 글로벌 기후 싱크탱크 E3G의 수석 정책 고문인 마리아 파스투호바는 “일본 정부가 가스와 석탄화력발전소를 위해 이러한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포집 등을 기후 해결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직 상업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러한 솔루션이 얼마나 확장 가능한지, 비용을 얼마나 빨리 낮출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탄소집약적 에너지원에서 멀어지기를 꺼린다는 점은 삿포로에서 열린 G7 에너지·환경 장관 회담을 앞두고 회람된 공동성명 초

    2023.05.08 09:31
  • “인재 가치 7% 향상,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

    [한경ESG] 최신 동향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의 사장 교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야마다 요시히토 차기 회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쓰지나가 준타 CEO는 2021년 공장 자동화사업을 다루는 인더스트리얼오토메이션비즈니스컴퍼니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년간 매출은 약 1.5배, 영업이익은 약 1.6배 끌어올렸다. 오므론은 지난해 3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장기 비전과 2022~2024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매출 9300억 엔(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 1200억 엔(연평균 성장률 11%),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초과(2021년에는 9.7%)를 목표로 세웠다. 탈탄소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력사업’을 성장의 견인차로 내세웠다. 쓰지나가 준타 사장에게 중기 경영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 오므론의 향후 성장을 어떻게 그리고 있습니까. “장기 비전(미래 2030 만들기, SF2030)에서 내건 3개의 사회적 과제(탄소중립 실현, 디지털 사회 실현, 건강 수명 연장)에 힘을 쏟아부은 결과 최근 1년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전략이 분명한 데다 3개의 사회적 과제에 공헌할 수 있는 경험과 자산, 기술이 풍부하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고,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관건은 자율적으로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현장에서의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사이클에 속도를 내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모노(물건)’를 파는 비즈니스에서 ‘고토(경험, 추억, 일 등 추상적 가치)’를 파는 비즈니스로 전환이 큰 과제가 됐습니다. 다음 과제는 인재입니다. 사원들이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회사가 되면

    2023.05.08 09:30
  • “수치 집착 버린다”…중기 경영계획 폐지

    [한경ESG] 최신 동향 “경영을 진보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기경영계획병’에서 탈출하는 입니다.” 아지노모토가 지난 2월 28일 개최한 경영 설명회에서 후지에 다로 사장이 투자자들에게 말한 내용이다. 이 회사는 2020년 2월에 결정한 대로 2020~2025년을 타깃으로 하는 중기 경영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도중에 이를 폐지하고 독자적 지표를 활용한 경영으로 교체했다. 후지에 사장이 말하는 ‘중기경영계획병’이란 결국 수치·목표에 집착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치 관리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존 사업의 축적에 몰두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되지 못한다는 폐해도 있었다. 이 회사의 현재 주력사업은 조미료와 냉동 제품 등 식품 사업이다. 향후 아미노산의 작용을 이용한 소재나 기능, 기술, 서비스 등 ‘아미노 사이언스 사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아미노 사이언스 사업의 이익은 식품 사업의 절반가량이지만, 2030년에는 식품 사업과 같은 비율로 높일 계획이다. 가지 마타카 IR그룹장은 “구조개혁이 완료되고, 지금은 성장 단계다. 변화가 심한 시대에 대응하면서 가치를 계속 생산해내는 조직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공유가치를 토대로 새 지표 마련 종래 중기 경영계획과 다른 지표로 삼는 것은 아지노모토의 독자적 ‘ASV 지표’다. 아지노모토는 사업을 통한 사회과제 해결을 ‘ASV(아지노모토 그룹 공유가치)’라고 일컫는다. 이런 경영을 추진하는 지표로 4개 경제가치와 2개 사회가치를 내걸었다. 이들을 강화하는 2개의 무형자산 지표도 설정했다. 매출과 영

    2023.05.08 09:29
  • ESG 효과 재무 수치로 검증한 히타치

    [한경ESG] 최신 동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회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줄까. 투자자들이 비재무 및 재무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유가증권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를 할 때 시나리오를 세워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G와 재무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많다. 실제로 이 연관성을 따져본 곳이 히타치제작소다. 히타치는 교토대 경영관리대학원·경제학부의 사가와 신유키 교수 연구실과 협력해 사회가치 및 환경가치 향상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ESG 경영이 회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회사 데이터를 사용해 검증했다. ESG 경영과 기업 재무 연관성 히타치가 사회 및 환경을 포함한 비재무 경영과 재무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려고 시도한 것은 2017년이었다. 당시 히타치는 사업과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169개 목표와 직접 연결해보았다. 이후 2019년에 발표한 ‘2021 중기 경영계획’에서는 ‘사회가치·환경가치·경제가치를 중시한 경영’을 내세워 사업 내용과 사업이 창출하는 사회·환경가치의 인과관계를 조사했다. 이어 부상한 것이 사회가치·환경가치가 재무와 어떻게 결부돼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검증 방법을 모색하던 중 히타치가 만난 것이 사가와 연구실이었다. 사가와 교수 연구실은 ESG 경영과 기업 재무의 연관성에 대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2021년 7월부터 양쪽의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ESG와 재무의 연관성은 2가지 사례를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도표 참조). 하나는 재무에 대해 마이너스 영향을 미쳐 재무상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경

    2023.05.08 09:27
  • 탄소상쇄 품질 논란에 직접 투자 나선 기업들

    [한경ESG] 최신 동향 영국 제약업체인 GSK는 유리와 강철로 된 런던의 본사와 전혀 다른 세상인, 낯선 바다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연안의 맹그로브 양식장이다. 게와 물고기 등이 서식하는 이곳에서는 ‘탄소’를 키우는 일도 가능하다. GSK가 이곳에서 진정 얻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귀중한 탄소다. GSK가 천식 흡입기를 많이 판매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맹그로브의 탄소포집 능력을 활용해 전 세계 공장 및 차량 네트워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K는 브로커를 통해 오픈 마켓에서 판매되는 탄소상쇄(carbon offset)의 낮은 품질과 실제 기후 위기 극복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자체적 탄소상쇄권을 고안 중이다. GSK의 아델 첼리 지속가능 파트너십 겸 전략 책임자는 “탄소상쇄는 자연과 기후 그리고 건강이 필요한 곳에 자본을 이동시키는 근본적 메커니즘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발을 뺄 이유는 없다”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자체 탄소상쇄 고민하는 기업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좇고 있다. 영국의 석유 회사인 셸은 탄소상쇄 사업 개발 분야에 진출한 최초의 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연 기반 솔루션’팀을 구성해 호주에서부터 세네갈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의 에너지 회사인 토탈에너지스는 자연 기반 프로젝트에 연간 1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자연 탄소 흡수 능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영국의 석유 회사인 BP는 탄소상쇄 개발업체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개발 노력을

    2023.05.08 09:26
  • 탈석탄 광폭 행보…‘후발 주자’ 호주의 대변신

    [한경ESG] 최신 동향 오늘날 벌어지는 많은 일처럼, 재생에너지에 대한 호주의 위험도 높은 도박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내뱉은 자랑과 함께 시작되었다. 남호주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면서 그 지역에 거주하던 180만 명의 주민은 풍력발전과 인근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례 없는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호주 전역에서 청정 전력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고 (물론 트위터에서) 호언장담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소프트웨어 억만장자이자 기후운동가인 마이크 캐논-브룩스가 물었다. “@일론머스크,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100일 안에 100MW를 보장할 수 있나요?” 머스크가 답했다. “테슬라는 계약 체결 후 100일 이내에 시스템을 설치해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어떠한 비용도 청구하지 않을 거고요. 이 정도면 충분히 진지한 답변이 됐나요?” 호주의 대규모 청정 전력 전환 놀랍게도 테슬라는 성공했다. 약 7년이 지난 오늘날 이 배터리와 유사한 제품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에너지전환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2030년대 중반까지 호주 전력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주요 석탄화력발전소들이 폐쇄될 예정이다. 가스화력발전소 역시 폐쇄될 예정이며, 원자력발전은 금지된다. 이에 따라 탈석탄이 완성된 호주의 미래는 태양광·풍력·수력발전이 주력이 될 것이다. 전력망을 운영하는 기관인 호주에너지시장운영자(AEMO) 전 책임자이자 현 알파벳X 고

    2023.05.08 09:25
  • “초단기 기상 예측으로 기후 재난 피해 줄입니다”

    [한경ESG] 기후 기술 스타트업 - 디아이랩 어제 최고기온 28℃, 오늘 최고기온 15℃. 하루 만에 바뀐 온도와 기후 재난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여행하다 보면 출발할 때 하늘이 맑았는데,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심한 폭우를 만나기도 한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이 기후변화로 날씨의 변동성과 대기 불안 정도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같은 지역에서도 어느 곳은 비가 내리고, 어느 곳은 날씨가 청명하며, 또 어느 곳은 단시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강남 곳을 잠기게 한 폭우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다. 이상기후 현상이 인명 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까지 가져온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강남에 발생한 홍수로 추정되는 손해 금액은 약 1273억7000만원이다. 기상학자와 보험사들은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빈발할 것으로 예측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리 같은 재보험사는 건물이나 도로의 물리적 리스크를 추정해 보험상품의 잠재적 리스크를 계산하는데, 이를 위해 수백억원대의 태풍·지진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한다. 재난 막기 위해 데이터 수집 이상기후가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상기후를 진단하고 예측하면 된다. 하지만 기후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인력이 적은 데다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후는 장기간 쌓인 대규모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대기 상태다. 관측 방법, 장소, 시간에 따라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 특성이 달라지기에 유의미한 결과값을 추론할 수

    2023.05.08 09:23
  • 부서별 ‘ESG 앰배서더’ 선발…ESG 관련 370개 항목 검증

    [한경ESG] 글로벌 인증 도전기 저탄소 시대로의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달성, 안전한 사업장 구축 등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지속가능경영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이라는 사명으로 설립한 이후 성장 과정에서 경제적 이윤 창출뿐 아니라 다방면에 걸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8년에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이 탄생했다. 기업시민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것으로,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이윤 창출 역할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며 적극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에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실천 원칙을 담은 ‘기업시민헌장’을 제정했다. 최근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ESG 성과를 요구한다. 축산물을 구매할 때 제조·가공·유통 등 제반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해썹(HACCP) 인증 제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포스코 제품이 노동인권, 환경, 안전 등 ESG 경영을 실천하는 사업장에서 생산된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포항·광양제철소, ESG 실천 사업장 인증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노력을 외부로부터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21년 10월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대상으로 철강산업의 글로벌 ESG 표준인 ‘리스판서블스틸(ResponsibleSteel, 책임 있는

    2023.05.08 09:21
  • ‘마지막 남은 10년’…기업을 위한 IPCC 6차 보고서 해설

    [한경ESG] 커버 스토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회의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다. 현재 195개 회원국의 기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IPCC가 5~7년 간격으로 발표하는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IPCC 평가 보고서의 새로운 판이 발간될 때마다 인간 활동이 기후 위기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분명해지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만 페이지 이상으로 구성한 평가 보고서를 기반으로 수십 페이지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보고서(Summary of Policymakers)를 발간한다. 이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정부 간 협상에서 과학적 토대와 정책 방향을 제공한다. 지난 3월 발간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IPCC 6차 종합 보고서’는 91개국 700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작성한 IPCC 6차 평가 보고서의 최종판이다. 뜨거워지는 지구 지구에 태양에너지가 들어오면 그만큼 열이 우주로 다시 빠져나가야 한다. 이때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우주로 빠져나가는 열의 일부를 잡아 기온을 상승시키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다. 1750년 이후 인간 활동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410ppm(100만 분의 1), 메탄(CH4)은 1866ppb(10억 분의 1), 아산화질소(N2O)는 332ppb에 도달했다. 또 다른 온실가스로는 대류권 오존(O3)과 할로겐 가스가 있다.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 중 지구 가열의 약 4분의 3에 기여하므로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대상이다. 현재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지난 80만 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0만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75

    2023.05.08 09:20
  •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 5월 18일 산업교육연구소, 전기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 세미나 산업교육연구소가 5월 18일 ‘전기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 기술 및 사례 분석과 사업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기술의 현주소와 기술 방향 ▲기차 전장부품 및 배터리 열관리를 위한 최신 방열 소재 기술개발 동향과 효율 개선 방안 ▲친환경 차량의 공조 및 냉난방 시스템의 기술 동향 등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교육비는 25만3000원. 5월 24일~27일 부산시,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부산시와 정부 부처가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개최한다. WCE는 수도권에서 개최하던 에너지산업대전·탄소중립대전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을 통합한 행사로 탄소중립과 기후 산업에 대한 여러 세션으로 운영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리차드 뮬러 UC버클리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또 연계 행사로는 뉴욕타임스의 ‘A New Climate’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의 기후 관련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5월 25일~26일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적금융포럼 2023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금융산업공익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사회적금융포럼 2023’이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은행회관 국제회의실,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다. 포용적 전환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로서 사회적 금융의 역할, 임팩트 투자 등 요소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사회투자 IR 간담회, 크라우드펀딩 및 지원사업에 대한 현장 상담을 비롯한 여러 워크숍 세션도 준비되어

    2023.05.08 09:19
  • “EV6 등 전과정평가…전동화로 2045 탄소중립 실현”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기아 대부분의 기업이 국가계획에 맞춰 2050 탄소중립을 외칠 때 기아는 ‘2045 탄소중립’ 비전을 세웠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교통 및 운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전체 배출량 5분의 1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승용차와 버스에서 발생한다. 이 관점에서 기아의 탄소중립 목표는 매우 도전적이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라는 기업 비전 아래 진정성 있는 탄소중립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체 발전,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시작했고,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부품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브랜드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지난 4월 26일, 친환경 자동차 라이프 사이클을 고민하는 기아의 ESG 전략을 들어보기 위해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본사에서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과 만났다. - 기아의 ESG 전략은 무엇입니까. “기아는 지난 2020년 중장기 미래 전략인 ‘플랜S’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2021년에는 사명 변경과 함께 브랜드를 리런칭했죠. 지속가능성과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Sustainable movement for an inspiring future’라는 ESG 경영 비전도 수립했습니다. 환경에서는 친환경 제품과 제조 환경 구축을, 사회에서는 안전 최우선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지배구조에서는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 기아의 탄소중립 목표는 2045년으로 다른 기업보다 빠른데요. 어떠한 로드맵을 갖고 있습니까. “기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난 2021년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사용, 공급, 생산, 물류, 폐기 전 영역의 탄소감축 계

    2023.05.08 09:17
  • 자원순환 길 여는 태양광 폐패널 시장

    [한경ESG] 이슈 브리핑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생산한 초기 태양광 설비의 수명이 곧 만료될 예정이다. 태양광 패널의 기대수명은 약 20~25년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발전효율이 85%대로 떨어져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 문제는, 교체한 노후 태양광 시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현재 노후 또는 훼손을 이유로 교체된 태양광 시설은 대부분 폐기 대상이다. 소형 태양광의 경우 생활폐기물로 분류되고, 5톤 이상 대형 태양광은 건설·산업 폐기물로 분류된다. 본격적으로 태양광 폐패널이 급증하는 시기는 2027년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 설치한 태양광부터 차례로 재활용 대상이다. 태양광 패널에 들어간 각종 광물은 물리적·화학적 가공을 통해 새로운 용도를 찾을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태양광 폐기물 재활용 기술은 태양광 모듈의 원자재 확보 측면만 고려해도 2030년까지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정질 실리콘 위주 시장 성장 자원순환 관점에서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폐패널 재활용 관련 정책을 내놓는 이유다. 유럽연합(EU)은 2014년부터 폐전기·전자기기 처리 지침(WEEE)에 태양광 모듈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EU 국가들은 자국법에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할 규정을 마련 중이며, 태양광 생산자(제조업체)에게 폐기물 재활용 및 처분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부터 태양광 폐패널 관리 강화 방안의 하나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비롯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킬로그램당 회수 부과금 94원, 재활용 부과금 727원 등 단위 비용 규정을 신설했다. 폐패

    2023.05.08 09:16
  • 내재 온도 상승 1.3℃ 기업의 비결

    [한경ESG] 커버 스토리 MSCI는 국내 97개 기업의 ‘내재 온도 상승(Implied Temperature Rise, ITR)’ 지표를 산출해 공개했다. ITR은 지구 온도 상승을 2℃로 억제하는 탄소예산(배출 허용량)과 개별 기업의 예상 배출량 경로를 비교해 그 차이를 온도로 환산한 것이다. ITR이 1.5℃ 이하를 기록한 국내 기업은 모두 23개다. 그중 1.3℃로 ITR이 가장 낮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화재,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KB금융그룹(가나다순) 등 5곳의 탄소중립 전략을 살펴본다. 이들은 탄소중립 전략을 선도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과 구체적 로드맵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기준을 지지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를 모두 공개하고 대응 전략을 세웠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코프 3(공급망을 포함한 총외부배출) 배출량을 공시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스코프 3는 결국 공급망 관리와 연결되어 있기에 공시 경험이 누적될수록 더욱 정확한 측정과 관리가 가능하다”며 “당장은 어려운 과제지만, 선제적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급망 배출량 공시…2030년까지 35.3% 감축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탄소중립 목표는 2050년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세부 전략을 수립 중이다. 2050년까지 사업장 및 공급망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스코프 1(직접배출)·2(전력 사용 등 간접배출)는 물론 스코프 3까지 관리 대상에 넣었다. 스코프 1·2의 경우 중기 목표로 203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을 32% 감축할 계획이다. 바이오 산업은 업종 특성상 대부분의 탄소배출이 제조 전 단계인 공급망에서 발생한다

    2023.05.08 09:15
  • 기후 위기 비상…보험사 위협하는 ‘3대 리스크’

    [한경ESG] 이슈 브리핑 지구온난화가 초래하는 자연재해는 그 빈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 사무소(UNDRR)에 따르면, 재해 관련 손실 중 기후 위기 손실 비중이 78%에 달한다. 급격한 지구온난화와 함께 유럽, 미국에서 정책 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국내 기업과 금융권에서 기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계약자가 직면한 제반 리스크를 인수해 관리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자산을 운용하는 사업모델을 영위한다. 그리고 기후변화는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에 물리적(physical) 리스크와 전환(transition)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 패턴 변화나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와 홍수·가뭄 같은 자연재해 발생 빈도 증가로 보험사의 손실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바로 물리적 리스크다. 반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취하는 정책 전환 과정에서 초래되는 사업 위험이 전환 리스크다. 기후 관련 배상책임 리스크 부상 마지막으로, 다른 금융업과 달리 보험업에만 발생하는 기후 관련 배상책임 리스크가 있다. 보험계약자인 기업체 임원, 기업들이 기후 위험 관리를 소홀히 함에 따라 야기되는 배상책임금 지급 또는 관련 소송 제기로 보험사가 부담하게 되는 손실이다. 이러한 3개 범주의 기후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국내 보험사의 당면 과제다. 보험사에 미치는 기후 리스크는 사업모델의 두 기둥인 보험계약 인수(underwriting)와 자산운용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보험계약 인수 측면에서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 빈도나 액수가 증가하는 것을 계약 인수에 반영해야 한다. 생명보

    2023.05.08 09:10
  • 대중교통 실험 시즌 2…독일, ‘49유로 티켓’ 공식 출시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독일의 모빌리티 실험 ‘시즌 2’가 시작됐다. 독일은 5월부터 월 49유로 ‘독일티켓(Deutschlandticket)‘을 도입했다. 지난해 에너지값 폭등 및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응한 구호 패키지의 일환으로 실시되어 폭발적 인기를 끈 9유로 티켓의 후속 정책이다. 독일 교통부장관인 폴커 비싱(Volker Wissing)은 “독일 역사상 가장 큰 대중교통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5월 1일부터 월 49유로 독일 티켓으로 독일 전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과 버스, 트램은 물론 고속철도를 제외한 장거리 기차도 이용 가능하다. 독일 정부는 독일티켓을 통해 전국적 모빌리티 인프라를 강화하고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후 영향 감소라는 목적에도 한 발 더 다가선다. 9유로 티켓, 대중교통 이용 증가 독일티켓의 도입은 시간문제였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실시한 9유로 티켓에 대한 호응이 가히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가장 크게 주목받은 정책이기도 하다. 9유로 티켓은 총 5200만 건 판매되었으며, 자동으로 9유로 티켓을 받은 기존 구독 이용자도 1000만 명에 이른다. 기후 영향에도 긍정적 결과를 보이면서 후속 대책에 대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 9유로 티켓은 1년간 고속도로 속도제한과 맞먹는 탄소감축을 이뤄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운송사업자협회(VDV)의 9유로 티켓 시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티켓 구매자의 5명 중 1명은 이전에 대중교통을 한 달에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9유로 티켓을 계기로 대중교통 이용자로 전환한 셈이다. 9유로 티켓은 3개월 내내 높은 호응도를 유지했으며, 정책 기간이

    2023.05.08 09:10
  • 한경ESG Vol.22 - 2023년 4월호

     한경ESG Vol.22 - 2023년 4월호[편집장 레터] ESG 공시 포비아ISSUE[이슈 브리핑] 문학적 상상력으로 미리 본 기후 위기 시대[이슈 브리핑] 수소 발전 의무 구매 시행…수소경제 물꼬 틀까[이슈 브리핑] 소송 사례로 본 공급망 실사…현장 조사보다 체계 구축이 중요[이슈 브리핑] 스코프 3 감축 돕는 저탄소 혁신 제품[ESG 용어 1분 해설]COVER STORY기업가치 높이는 기후 공시 첫걸음, TCFD기후 대응 필수 된 ‘TCFD’…위험과 기회에 초점국내 123개 기업 TCFD 공시 분석…‘전략·위험관리’ 항목 미흡TCFD 핵심, 기후 시나리오 분석 가이드투자자 눈길 사로잡는 TCFD 활용법[전문가 좌담] “올해 공시의무화 세부안 나올 것…전사 차원 대응 필요”SPECIAL REPORT소비자는 정말 ESG 제품을 선호할까 …미국 데이터 실증 분석[업종별 탄소중립 전략 비교④] 금융그룹[케이스 스터디] BGF리테일[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⑬] 에이아이에스INTERVIEW[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오경석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 상무리즈 캠벨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 고객 관리·리서치 아시아 총괄GLOBAL[최신 동향] 매혹적인 관광 명소 된 풍력발전 단지[최신 동향] 전쟁이 부른 에너지 대전환…러시아 화석연료 시대 끝낸 유럽[최신 동향] 잇따른 때리기에도 성장세 이어가는 패스트패션[최신 동향] 인권 경영의 함정…중국 아이폰 공장 폭동 사건 전말[최신 동향] 재해 예방 효과 탄소크레디트로 거래[최신 동향] 소니·샤프·파나소닉…재활용 경쟁하는 일본 가전 브랜드[미국 그린 산업 리포트] 한자리에 모인 에너지업계 리더들…‘질서 있는 전환’ 한목소리[유럽 ESG 최전선] &

    2023.04.06 14:31
  • 1조3000억원 에너지 비용 절감…주목받는 ESCO 사업

    [한경ESG] 에너지 효율화 전략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런 산업구조에서 화석에너지 사용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을 유도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유동적 에너지 가격과 러·우전쟁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상황에 따른 비용 상승 등으로 경제적 위험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에너지 효율화 대책은 더욱 중요하다. 정부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설치와 가동을 늘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화하는 정책을 병행하면 더욱 빠르고 쉽게 에너지전환을 이룰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바로 에너지절약 사업(Energy Service COmpany, ESCO)이다. ESCO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지도 30년이 지났다. 에너지절약에 관심을 가진 4개 사가 1992년 처음 등록하며 시작된 국내 ESCO 사업은 현재 등록업체 270개 사, 시장규모 약 4000억원, 에너지저감 성과가 1조3000억원에 이를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선순환 경제ESCO 사업은 에너지절약 전문 기업이 에너지 사용자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기술과 자금 등 포괄적 에너지절약 서비스(에너지 진단, 시설 개체, 유지·보수, 사후관리 등)를 제공하고 개체(改替) 설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저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을 말한다.사업 도입 초기에는 조명 교체, 노후 보일러 개체 등 단순 설비 교체 사업 위주로 사업이 이뤄졌다.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는 폐열 회수, 산업체 공정 개선, 냉난방설비 등 전문 기술이

    2023.04.06 06:02
  • 매혹적인 관광 명소 된 풍력발전 단지

    [한경ESG] 최신 동향풍력발전터빈은 한눈에도 거대해 보인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풍력발전터빈의 크기는 보통 높이가 800피트(약 244m)에 이르고, 시속 200마일(약 322km)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환경식품농촌위원회 위원장인 닐 패리시는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며 이처럼 거대한 풍력발전터빈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시선을 전달한 바 있다.“많은 사람이 우리 선거구를 찾아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장담컨대, 그 누구도 태양열 단지나 거대한 풍력발전 단지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반적 견해와 달리, 적어도 가끔은 태양열이나 풍력발전 단지를 보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수 기업이 풍력발전터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하며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싶어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풍력발전 단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발전 단지를 관광 명소로스코틀랜드에서는 모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고 육상풍력발전 단지 주변을 하이킹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에는 관광객들이 소규모 그룹으로 해상 터빈에 직접 올라가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제 막 태동하는 태양광 혹은 풍력발전 단지 투어의 산업적 규모를 보여주는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풍력발전 단지를 관광의 방해 요소로 여기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매혹적인 관광지’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풍력발전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회전 장치

    2023.04.06 06:02
  • 소니·샤프·파나소닉…재활용 경쟁하는 일본 가전 브랜드

    [한경ESG] 최신 동향가전 전문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등 소재를 재활용하는 순환(서큘레이션)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IT·전자 등 일본 최대 가전 박람회 ‘시텍(CEATEC, 2022년 10월 18~21일, 마쿠하리 메세)’에서 브랜드들이 소재의 재활용 및 재활용률을 높인 최신 기술을 경쟁적으로 전시했다.플라스틱 없는 상품 포장재를 목표로 하는 소니 그룹은 발포스티롤 등 대체품으로 골판지 같은 폐지를 분쇄한 뒤 약품을 섞어 발포시킨 ‘종이 발포재’를 전시했다.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특히 TV 등 대형 제품의 포장을 겨냥한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종이 발포재는 가공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포장재로 사용할 수 있다. 얇은 시트는 가벼운 제품의 보호재로, 펄프몰드 쿠션과 섞은 것은 찌그러졌다가도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을 살려 대형 제품의 완충재로 사용한다. 사용 후에는 불에 태울 수 있는 가연 쓰레기로 폐기할 수 있다. 물에 녹여 말리면 섬유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종이 발포재로 재이용할 수도 있다. 2023~2024년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의 플라스틱재 사용 감축과 재활용재 활용을 상품의 부가가치로 평가한다. 소니 그룹은 이런 시장의 변화를 반영해 공장 등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고품질 재활용 소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시텍에서 전시한 ‘소프라스’가 그것이다. 소프라스는 CD, DVD 등 광디스크에 사용하는 강도 높은 폴리카보네이트를 재활용한 것이다. (사진) 소니 그룹이 개발한 분쇄한 골판지로 만든 종이 발포재. 포장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

    2023.04.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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