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맥쿼리인프라가 목표금액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청약 한도를 신주 배정물량의 두 배까지 열어둔 전략이 또 한 번 통했다는 평가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가 393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4~5일 주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모집금액보다 23%가량 더 많은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적잖은 주주가 초과청약을 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의향 보인 덕분에 수월하게 목표금액을 채웠다.
약간의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함께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주들의 관심을 끈 비결로 평가 받는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전날 종가(1만2250원)보다 1.6% 낮은 가격(1만2050원)에 신주를 받는다. 약 4개월 후에는 결산 배당을 받을 권리도 얻는다. 국내 대표 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는 연 6%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파격적인 청약 조건도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데 한 몫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유상증자를 앞두고 모든 주주에게 배정받은 신주물량의 두 배까지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에 따라 적잖은 주주가 예상보다 많은 실권주가 생기면 신주를 더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최대한도까지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2442억원) 청약 때도 똑같은 전략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8개월 전처럼 모집물량 이상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면서 초과청약을 한 주주가 추가로 받게 될 주식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자본시장법상 투·융자회사로 분류돼 주주들의 유상증자 청약 한도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지난달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인수를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사실상 인수합병(M&A) 실탄용이란 평가다. 증권업계에선 수익이 안정적인 도시가스업체들을 거느리면서 맥쿼리인프라의 배당 여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는 08월04일(11: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TX그룹 지주사 ㈜STX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발행예정주식수 680만주보다 많은 약 710만주의 청약이 이뤄져 청약률 104.46%를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STX는 구주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별도의 일반공모 절차 없이 청약을 조기 종료했다. 주당 발행가 5640원으로 약 384억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한 때 재계순위 10위권을 넘봤던 STX그룹은 현재 자산규모 62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옛 주요 계열사는 모두 매각되거나 구조조정 중이다. 산업은행은 ㈜STX를 비롯한 STX리조트 등 남은 계열사를 사모펀드 운용사 APC PE에 넘겼다. ㈜STX는 종합상사 영업과 자회사 STX마린서비스를 통한 선박관리·해양서비스 사업, STX리조트 영업 등이 주력이다. 최근 수 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국내 1위 에폭시수지 제조업체 국도화학의 주가가 한 달 만에 30%가량 올랐다. 에폭시수지 시장 호황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달 예정된 유상증자도 순조롭게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국도화학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2% 내린 8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944억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 여파로 6만6800원까지 주저앉았던 지난 6월 21일 이후 한 달여간 29.6% 뛰었다. ‘깜짝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0일엔 장중 한때 10만8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도화학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2% 증가했다.공급 부족 현상으로 주력 제품인 에폭시수지 가격이 뛰면서 이익이 늘었다. 최근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는 등 전방산업의 변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도화학은 오는 11~12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발행할 신주물량은 총 160만 주로 현재 발행주식 수(581만616주)의 27.5%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5만9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46.7% 낮다. 국도화학은 다음달 8일 주주들에게 보유주식 1주당 신주 0.22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한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맥쿼리인프라가 오는 4~5일 구주주 청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한다고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2일 밝혔다. 실권주에 대해서는 오는 9~1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된다.앞서 맥쿼리인프라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는 지난달 21~27일 마무리됐다. 누적 거래량은 약 1614만주로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배정받는 신주 물량의 2배까지 초과청약을 할 수 있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고 신한금융투자는 전했다.유상증자 최종 발행가핵은 주당 1만2050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맥쿼리인프라는 약 3983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조달한 자금은 지난달 12월 거래가 완료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인수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는 지역 도시가스 소매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역별 독점권을 부여받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신규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 인프라자산과 달리 영속성을 지닌 사업에 투자해 계속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맥쿼리인프라는 6개월마다 운영중인 인프라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연간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한편, 고배당주의 성격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이에 작년 12월 진행된 유상증자에서도 구주주청약률은 117.46%에 달했고, 단수 주식 1만5598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921.27대1을 기록했다.이번 유상증자의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증서를 예탁한 증권회사 및 공동대표주관회사 본·지점을 통해 보유증서 수량의 200% 한도내에서 청약할 수 있다.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100%를 납입해야 한다.맥쿼리인프라 유상증자의 공동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