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반그룹으로 편입된 대한전선이 광케이블 사업을 9년 만에 재개한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 공장에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 설비 발주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쿠웨이트의 광케이블 생산법인 ‘쿠웨이트대한’에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3분기에 공장을 착공하고 생산설비를 발주해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의 광케이블 생산기지는 당진 공장과 쿠웨이트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립한 전선업체 ‘엠텍’ 등이 될 전망이다. 약 500만f.㎞(파이버킬로미터)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단계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초기 투자비용은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이 광케이블 사업을 재개하는 것은 2012년 광케이블 사업 자회사 대한광통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철수한 지 9년 만이다.

세계 광케이블 시장 규모는 올해 약 62억달러에서 2025년 약 80억달러로, 연평균 6.4%씩 성장할 전망이다. 광케이블 도입률이 낮은 미국과 유럽에서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관련 기기가 많아지면서 더 빠른 인터넷 케이블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