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자 반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식품관에서는 반찬이 효자 상품이 됐다.롯데백화점은 잠실점, 강남점, 건대 스타시티점 등 주거단지 근처 5개 점포의 올해 상반기 반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강남점에선 최근 3개월간 10회 이상 반찬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늘었다. 월 1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반찬 매장도 생겼다.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반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 5개 점포에 유명 반찬 매장을 입점시켰다. 잠실점에는 ‘마스터쿡’, 강남점에는 ‘맛있는 찬’, 건대 스타시티점에는 ‘예찬’ 등이 들어섰다.노원점은 반찬 매장 ‘미찬’(사진)을 새단장해 메뉴를 기존 60여 개에서 100여 개로 확대했다. 밀키트 전문 브랜드인 ‘테이스티나인’, ‘프레시지’도 신규 입점해 40여개 메뉴를 선보였다.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도 반찬 상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3일 명동 본점에 ‘크라운힐’ 매장을 연다. 크라운힐은 이달 말 동탄점에도 입점한다. 반찬 맛집으로 유명한 크라운힐은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수제 도시락, 홈파티 박스, 케이터링 등 맞춤 주문도 가능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비프찹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식감 등으로 인기가 높다.최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후 집밥 수요는 더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반찬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반찬을 포함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5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전일호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장은 “지역 우수 맛집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차별화한 반찬 매장과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다음달 개장을 앞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먹거리’에 사활을 걸었다. 축구장 두 개 면적보다 넓은 국내 최대 식품관(사진)을 만들고 백화점 전체 면적의 4분의 1 이상을 식음료(F&B) 매장으로 꾸몄다. 핵심 상권인 경기 동탄의 젊은 부부와 가족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순례’를 다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동탄점의 지하 식품관 ‘푸드 에비뉴’ 규모는 1만8900㎡(약 5710평)다.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이던 여의도 더현대서울(1만4820㎡)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선식품을 파는 마트와 100여 개 맛집이 입점했다. 백화점 위층 쇼핑공간 곳곳에 있는 카페와 상층부 레스토랑까지 합치면 식음(F&B) 매장 면적이 백화점 전체 면적의 28%를 차지한다.동탄점처럼 주거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에서는 식품관이 주요 승부처라는 판단에서다. 주거 상권은 오피스 상권에 비해 식품 매출이 많고 비중도 높다. 쇼핑을 하지 않아도 식사하고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러 오는 인근 주민이 많아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식품관 매출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이다. 이에 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많은 노원점은 식품관 매출 비중이 17%, 신도시에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다.동탄에는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서 있다. 인근 10㎞ 이내 경제인구는 약 126만 명. 3040세대 젊은 부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게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도 집 인근에서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동네 맛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는 접근성이 좋은데다 전국 맛집을 모아놓은 백화점의 식품관이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동탄점 식품관에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맛집부터 유명 셰프 브랜드, ‘SNS 맛집’까지 다양한 맛집이 입점해 있다. 백화점 최초로 들여온 식당도 다수 포진해 있다. 63빌딩의 유명 고급 중식당 ‘백리향’에서 가성비를 높여 내놓은 브랜드 ‘백리향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KBS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모티브로 한 한식 레스토랑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한식공간’을 운영하는 조희숙 셰프가 기획에 참여했다.미쉐린 가이드에 5년 연속 등재된 만두 전문점 ‘구복만두’는 삼고초려에 버금가는 노력 끝에 입점시켰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63만 명에 달하는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 ‘콩콩도시락’, 이색 파이 전문점 ‘파롤앤랑그’ 등도 입점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롯데백화점이 남성 럭셔리 및 해외 패션 매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남성 명품족’을 잡기 위해서다.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서울 소공동 본점 5층 전체를 남성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5층의 절반을 차지하던 남성 전문관 면적(2310㎡)을 4950㎡ 규모로 넓혔다.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남성 매장 14개가 이 자리에 문을 열었다. 주로 2030 젊은 남성이 선호하는 브랜드다.남성 취향을 반영한 시계 테마 카페도 열었다. 명품 시계 브랜드 IWC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IWC 바(Bar)’다. IWC의 대표 컬렉션 ‘빅 파일럿 워치’를 테마로 매장을 꾸몄다. 서울 성수동 유명 카페인 센터커피와 협업해 시계를 특징으로 한 디저트와 커피 등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 남성 고객은 백화점 체류 시간이 짧았지만 점점 길어지는 추세”라며 “본점 5층 전체를 남성 전문관으로 꾸미는 만큼 카페도 맞춤형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말했다.다음달에는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루이비통 멘즈’가 본점 남성 전문관에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 일부 매장을 추가로 리뉴얼해 입점 브랜드를 총 30개 이상 갖출 계획이다.남성 해외 패션 시장은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남성 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이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4%다.이들에 맞춰 매장 콘셉트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해외 패션 매장은 대부분 남성 여성 상품군을 모두 갖춘 복합 매장으로, 남성 상품은 전체의 20~30%에 그쳤다. 최근엔 남성 상품 비중이 많게는 40% 이상까지 올랐다. 남성관, 슈즈관 등 별도 매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의 경우 다른 점포보다 남성 고객 비중이 더 높다”며 “남성 고객의 전체 매출 중 해외 패션 매출이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으로 높아 해외 패션 전문관을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도 지난해부터 남성 해외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 루이비통 멘즈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구찌,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멘즈 매장을 열었다. 하반기에는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멘즈 매장이 입점한다.지하 1층에 있는 니치향수 브랜드인 ‘크리드 향수’는 상반기에 매장을 넓혔다. 크리드 향수는 유럽 왕실의 공식 향수 업체에 지정된 브랜드로, 고품질의 원재료와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특히 남성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인천터미널점도 지난해 남성 고객이 선호하는 해외 명품 시계를 중심으로 총 15개 브랜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대표 브랜드는 IWC, 오메가, 토즈, 발렌시아가 등이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