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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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 영향에 사상 첫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가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매출도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조1139억원, 영업익 1조1127억원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와 6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직전 2분기 최대 매출액은 2019년의 15조6292억원이었다. 영업익은 사상 처음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63억원과 2조8800억원으로 역시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해 실적을 견인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생활가전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영업익도 매출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 늘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올 상반기 가전 매출액에서 미국 월풀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영업익 기준으로 LG전자는 이미 2017년부터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경쟁사인 월풀의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에 밀려 그간 2위에 그쳤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에서 월풀을 약 7000억원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8000억원 가량 앞섰다. 상반기로는 총 1조6000억원 가량 앞선 것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도 매출액 4조426억원, 영업익 3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와 216.4% 늘어난 수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판매 인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올레드 TV 판매가 대폭 늘어나 전체 TV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속 상승했지만 워낙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과 전기차 부품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슈 등으로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일시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뒀다. PC, 모니터 등 IT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다시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영업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