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베트남 분짜·비빔 메밀…'피코크'로 간편하게 즐긴다
무더운 여름은 요리하기 가장 힘든 계절이다. 뜨거운 불 앞에서 장기간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고통이다. 코로나19로 외식도 어려운 상황에서 짧은 시간 조리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가정간편식(HMR) 인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여름철 소비자 식탁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밀 냉면 등 여름철 대표 메뉴부터 맛집과 협업한 상품, 해외 메뉴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이마트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피코크 레호이 분짜’는 이태원 베트남 음식 전문점 ‘포 레호이(PHO LEHOI)’와 협업한 제품이다. 분짜는 피시소스에 야채, 고기, 쌀국수면을 비벼 먹는 동남아시아 대표 면 요리다. 시원하고 달콤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이마트 전점에서 총 1만1200여 개 팔리며 약 20일 만에 밀키트 매출 9위에 올랐다. 이색 메뉴 신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최근의 비빔면 열풍 속 출시한 ‘피코크 유림면 비빔메밀’은 색다른 맛으로 인기다. 이마트는 특색 있는 비빔면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의 메밀 전문점 ‘유림면’과 손잡았다. 유림면은 1961년 개업 이후 3대째 운영하는 메밀 전문점으로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됐다. 이마트는 유림면 대표 메뉴인 비빔 메밀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라면으로 개발했다. 그 외 스테디셀러인 피코크 물냉면과 비빔냉면, 비빔국수, 초계국수도 여름을 맞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직접 조리할 필요 없이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이마트 델리 매장을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델리 코너 이름을 ‘키친 델리’로 바꾸고 델리 메뉴들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십 번의 테스트 끝에 새로 출시한 샐러드 5종과 샌드위치 9종이 대표적이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고려한 식단이 트렌드가 되고, 한 끼를 간단히 먹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샌드위치는 리코타치즈, 참치샐러드, 9겹 돈가스, 소불고기 등 재료를 풍성하게 활용해 고급화했다. 건강한 식단을 위해 식빵 외에도 통밀과 치아바타 등 다양한 빵을 사용했다. 샐러드도 포만감 있는 식사를 위해 토핑 개수를 기존 4개 내외에서 최대 7개로, 용량은 15%가량 늘렸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이 난 하와이 전통 음식 ‘포케’도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포케는 연어 등 주재료와 각종 채소, 소스 등을 버무려 먹는 하와이 전통 음식이다. 이마트는 당일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포케를 시중 음식점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마트 델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지난달 매출만 46.3%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가 여름철에도 다양한 맛을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