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로고. (사진 = 각사)
5대 금융지주 로고. (사진 = 각사)
금융지주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사상 최대 실적에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이 추가된 영향이 컸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1%나 급증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푸르덴셜생명의 기여도는 7.7%로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합류한 푸르덴셜생명의 연간 기여도는 1.6% 정도였다.

여기에 KB증권도 상반기에 순이익 3744억원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냈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고객수탁고가 늘고, 투자은행(IB) 비즈니스 확대 노력에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NH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급증했다. NH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뛰어난 성과를 보인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27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617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NH농협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5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85억원)보다 104.6% 급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비은행의 약진이 돋보였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37.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포인트나 확대됐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1422억원으로 117.8% 급증했고,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도 2760억원으로 60%나 늘었다.

우리금융도 상반기 순이익으로 1조4197억원을 거뒀다. 이는 반년 만에 작년 연간 순이익(1조3702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다. 우리은행의 호실적이 결정적이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8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1%나 급증했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2분기 1.37%로, 지난해 4분기(1.29%)보다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2%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30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에 나서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주당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그간 중간배당을 해왔던 하나금융도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한금융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중간배당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 측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