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 늘리니 온실가스 발생 줄었다"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원전 가동을 늘리면 온실가스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선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경제성이 뛰어나면서 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 원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탈원전 정책이 시행된 지난 4년간 원자력 발전 비중과 온실가스 배출은 정확히 반비례 관계를 나타냈다. 원전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탈원전 정책 시작과 함께 2017년 26.8%에서 2018년 23.4%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910만t에서 7억2760만t으로 증가했다. 원전 가동 감소로 줄어든 전력 공백을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 화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채워넣은 데 따른 결과다.

당황한 정부는 석탄 발전을 줄이고 원전 전력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원전 비중은 2019년 25.9%, 2020년 29.0%로 높아졌다.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7억280만t, 2020년 6억4860만t으로 줄었다. 정부는 원전 비중을 다시 높여 온실가스 배출이 줄었다는 것을 쉬쉬하고 있다.

작년 10월 문 대통령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원전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글로벌 에너지 분야의 로드맵’ 보고서에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탄소 배출 없이 충당하려면 세계적으로 매년 20개 안팎의 원전을 신규 건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