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기판소재 사업에서 거둬들이는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OLED TV 등의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3년 새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판소재 사업이 카메라 모듈 사업과 함께 양대 ‘캐시카우’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 '캐시카우' 기판소재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약 1000억~120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429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기판소재 부문에서도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판소재 사업에서 25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광학 부문 영업이익(447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8년 영업이익 916억원의 세 배에 육박한다. 기판소재 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약 1000억원 증가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기판소재는 모바일·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OLED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이 생산하는 기판소재 부품은 반도체 기판, 포토마스크,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세 가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및 OLED TV의 확산세가 기판소재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모바일·IoT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RF-SiP) 기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RF-SiP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을 위한 전력 증폭기, 필터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한 통신용 반도체 부품이다. RF-SiP 기판은 RF-SiP를 메인 기판과 연결해준다.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고 성능은 향상되면서 반도체 기업들도 더 얇은 기판을 원하고 있다. 통신반도체 기판 시장만 놓고 보면 LG이노텍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8%로 세계 1위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과 기판소재 사업 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캐시카우' 기판소재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사진)는 “글로벌 ‘넘버 원’ 소재부품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