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공모주 청약 슈퍼위크’를 앞두고 요구불예금 상품인 ‘OK파킹대박통장’ 금리를 일시적으로 0.5%포인트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공모주 청약 이후 환불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 연 1.5%였던 OK파킹대박통장의 최고금리는 이번에 연 2.0%로 올랐다. 연 1.8%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해당 계좌를 은행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등록하면 연 0.2% 우대금리를 추가한다. 이번 특판(특별판매) 금리는 기존에 상품을 갖고 있거나 새로 가입하는 경우 모두에 적용하며 다음달 31일까지 유지한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청약 증거금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을 위해 예·적금을 깨는 고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이 끝난 뒤 청약시장에 빠져나간 돈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속속 특판 상품을 선보이거나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을 이용하면 공모주 청약 2영업일 이후 환불받는 대기자금을 알뜰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공모주 투자 대기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나 정기예금 예치 대기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이달 초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연 2.1%에서 연 2.3%로 인상한 데 이어 이날 연 2.4%로 재차 올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를 연 1.6%에서 연 1.8%로 올렸으며, 상상인저축은행도 최근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공히 중금리 대출 규모를 확대하려 하고 있는데, 공모주 청약을 위해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예대율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금리를 높여 수신 고객을 모으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