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이후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2012년 이후 9년 만에 2%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석 달째 2%대 상승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서 4월 2.3%, 5월 2.6%였다. 이에 따라 2분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올라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올라 올 1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부족이 이어져 54.9% 급등했다. 석유류는 국제 유가 강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9% 상승했다.

2분기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올 한 해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 등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 남아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7%, 하반기 2.0%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1.8%로 한은 전망치를 넘어섰다.

한은은 당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중반보다 더 오르면 물가전망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세는 다소 둔화되고 국제 유가도 오름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 안정 전망을 고수했다.

한편 통계청은 2015년 기준인 소비자물가지수를 2020년 기준으로 개편해 올해 말 공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민 생활 변화에 따라 가구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추가하고 낮은 품목을 제외하기 위해서다. 식기세척기와 마스크, 아보카도, 새우 등이 추가되고 넥타이와 연탄, 학생복 등은 제외된다. 통계청은 품목 조정과 함께 품목별 가중치도 재산정할 계획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