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인 팬오션 벌크선 /사진=팬오션
운항 중인 팬오션 벌크선 /사진=팬오션
팬오션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8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몰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이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0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팬오션이 2년 만에 발행하는 이 채권은 만기가 3년이며, 신용등급은 A-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팬오션은 다른 A-급 회사채보다 희망 금리를 낮게 제시했다. 팬오션의 3년 만기 개별 민평 금리가 지난 16일 기준 연 2.212%로, 같은 만기의 등급 민평 금리(연 2.994%)보다 0.782%포인트 낮다.

그런데도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한 것은 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팬오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ESG 채권의 일종인 녹색채권으로 발행해 ESG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인 점도 흥행에 기여했다.

팬오션은 이번에 조달한 500억원 가운데 338억원은 선박 건조 비용과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 등에 쓸 계획이다. 162억원은 은행 대출을 갚는 데 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7일(18: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