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1FE 모델 렌더링 이미지. 트위터 캡쳐.
삼성전자 갤럭시S21FE 모델 렌더링 이미지. 트위터 캡쳐.
삼성전자가 당초 올 8월 차기 폴더블폰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던 '갤럭시S21팬에디션(FE)' 공개를 한 달 이상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폴더블폰 집중 마케팅 등의 이유보다는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으로 갤럭시S21FE 생산에 차질을 빚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베트남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인 '춘(Chun)'을 인용해 갤럭시S21FE 모델 출시가 일러도 올해 9월, 늦으면 내년까지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이 트위터리안은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 일정 정보를 사전 유출해 대부분 적중시켰다.
베트남의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인 '춘(@chunvn8888)'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춘 트위터 캡처.
베트남의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인 '춘(@chunvn8888)'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춘 트위터 캡처.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대신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S21FE 모델로 올 하반기 아이폰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책임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부터 출시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1FE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져왔다. 지난해 전작 갤럭시S20FE가 세계적으로 200만대 판매되는 등 예상 밖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FE 출시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반도체 칩 공급 부족 때문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미국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이 탑재되는데 글로벌 AP 물량 부족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작 갤럭시S20FE에는 스냅드래곤 865 모델이 탑재됐고, 갤럭시S21FE에는 퀄컴의 최신형 칩셋 스냅드래곤 888 채택이 예고된 상태다.

실제 지난 3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A52는 3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판매량이 낮은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에서만 발매됐다. 이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720G AP가 탑재됐다. 퀄컴은 이 AP를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샤오미 등 보급형 스마트폰에 두루 공급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지난 2월 실적발표 후 인터뷰에서 "반도체 품귀 사태가 스마트폰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사태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2분기(4~6월)가 조금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1FE 출시 연기 여부에 대해 "반도체 공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출시 일정 연기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