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직영주유소 116곳 매각…7600억 현금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에너지가 직영 주유소 116곳 전부를 매각, 약 7600억원을 현금화 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서울 가양주유소 외 115곳의 주유소 건물과 토지, 구축물 등을 7638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SK에너지의 작년말 기준 자산총액(12조5289억원)의 6.1%에 해당한다.

매각 상대는 SK리츠의 100% 자회사인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SK에너지는 매각한 주유소 부지를 임차해 쓰기로 했다. 다음달 중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부동산 거래 신고, 임대차 계약 등을 완료하면 처분이 이뤄진다. SK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유동화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자산 유동화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4월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을 현금화 했고, 5월에는 SKIET 상장을 통해 1조3476억원을 손에 쥐었다. 자회사 SK종합화학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유동화 한 자금은 2차전지(배터리) 사업 확장에 주로 투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합작법인 형태로 연 6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2025년까지 짓겠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액만 약 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현재 공자중인 조지아 1,2공장에 더해 3,4공장을 짓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