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개발한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 /한화 제공
한화가 개발한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기존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및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9조원을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 발행에 나섰다. 산업은행과도 협력 중이다. 지난 5월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당면 과제는 태양광 사업의 확장이다. 모듈 사업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 및 유통, 충전 등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향후 육상 모빌리티용 초고압, 초대형, 초경량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최근 인수했다.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우주 사업에도 한화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사업 분야다.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를 최근 세웠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허브의 중심이다.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인공위성 업체 쎄트렉아이도 향후 참여한다. 총괄 리더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