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사우디아라비아 가설공사 현장.
현대리바트 사우디아라비아 가설공사 현장.
종합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가 지난 4월 이라크 정유공장 가설공사에 이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가설공사도 수주했다. 연이어 대형 건설사업 계약을 따내면서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 건설사업 수주액은 15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리바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카타르 LNG 수출기지(QNFE-2) 확장 공사를 위한 가설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카타르 LNG 수출기지 확장 공사 현장에 근로자 숙소와 사무실 등 기반 시설 929개를 짓는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554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

가설공사는 건축 또는 토목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근로자 숙소 및 사무실, 임시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그간 국내 건설회사가 수주한 대규모 해외건설 프로젝트는 대부분 중동과 터키 등 현지 해외 건설사들이 가설공사를 도맡아왔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 가설공사를 맡는 건 이례적이다. 국내 빌트인(붙박이) 가구사업을 통해 다년간 쌓아온 건설 프로젝트 수행 역량이 현지 건설사들과의 경쟁을 뚫고 이번 공사를 수주한 비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리바트는 4월에도 현대건설과 1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가설공사 계약을 맺었다. 이번 카타르 LNG 수출기지 가설공사가 더해져 올 들어 지금까지 해외 건설사업 수주액은 155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9년부터 쌓아온 중동지역 프로젝트 추진 노하우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본격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올해 예정된 국내외 건설사의 해외 가설공사 물량을 추가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